위기의 지구 : 폭염
WHO 유럽 지사 지음
최병철, 김규랑, 김지영 옮김/정효상, 박종길 감수
175*225/ 184쪽/ 15,000원/ 2007. 3. 21 발행/ ISBN 978-89-87691-78-7 93400
2003년 여름 유럽에서 목격된 바와 같이 폭염은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으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개발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폭염과 관련된 질병의 생리적 양상과 초과사망률에 대한 역학적 연구를 포함하여 폭염의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예방활동을 위한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열 받은 지구 - 지구촌 기상이변 속출
2주째 유럽을 달구고 있는 폭염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10일 기상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파리에서는 나흘간 폭염으로 적어도 5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독일 기상청은 뮌헨 북부의 로트에서 기온이 섭씨 40.4℃를 나타내 기상관측을 시작한 1730년 이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화씨 100℃(섭씨 37.8℃)를 넘는 기온이 관측되는 등 세 차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영국 기상청은 남부 그레이브센드에서 섭씨 38.1℃가 측정돼 최고기온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응급의사협회 파트릭 페루 회장은 “최근 4일간 폭염 때문에 사실상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그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 국민일보, 2003. 8. 12. -
2006년 여름 우리나라는 1994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야 했다. 8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6.5℃로, 1994년(26.8℃)에 이어 두 번째로 무더웠다고 한다. 이로 인해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서 ‘폭염특보제’가 예비실시될 예정이다. 폭염에 따른 응급환자와 피해발생에 대비하여 사전에 기상·재해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폭염특보제의 기준은 폭염이 국민건강,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기온 및 습도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마련한다. 또한 대응책으로 인터넷을 통한 열파지수 등 폭염에 관한 정보도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온은 과거 30년간 약 1.2℃ 상승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기온상승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1월 발간된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4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21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최고 6.4℃ 상승하고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최고 59㎝ 상승하며 가뭄과 폭염 등 각종 기상재해의 강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현재 인류는 기후변화라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폭염, 한파, 폭풍, 홍수, 가뭄 등 심각한 재해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폭염은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예방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폭염의 예보, 관측, 예방대책 수립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고온에의 노출과 건강의 관련성, 고온현상과 관련된 공공의 피해에 대한 예방조치의 효율성 평가 등이 필요하다. 또한,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이나 노인을 위한 사회적 건강 복지제도 제공의 일환으로 고온건강경보시스템 개발, 공공 차원의 권고 프로그램 제시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폭염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위기의 지구 : 폭염』은 WHO 유럽지사의 ‘기후변화와 인류 건강에 대한 적응 전략(cCASHh : Climate Change and Adaptation Strategies for Human Health)’ 프로젝트하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된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2003년 여름 폭염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유럽에서 폭염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깨닫고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알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책은 폭염으로 인한 열적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생리학적 반응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취약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먼저 기후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폭염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과 폭염에 취약한 계층 등 폭염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본다. 다음으로 폭염과 관련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온건강경보시스템, 적절한 도시계획과 주택설계에 대해 살펴본다. 지역조건에 적합한 조정대책을 갖춘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책에서는 폭염에 대비하여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분석, 평가하여 더 나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알아본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공중보건상의 대응책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냉난방 장치의 사용 없이 쾌적한 실내기후를 만들어내는 건축설계와 기후 관련 도시계획을 통해 도시열섬을 줄이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들로, 미래기후를 고려한 건설과 설계, 에너지 절약의 강조, 도시기후에 관한 정보 시스템 개발, 자동차의 수 줄이기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폭염 상황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권고사항을 제시하여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폭염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 이 책이 폭염에 대비하는 데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기대된다.
■ 차례
역자 서문
서문
1. 서론
2. 기후변화와 극한기온
2.1 관측된 폭염의 빈도와 강도 변화
2.2 폭염 그리고 미래 기후변화
3. 건강에 대한 고온의 영향
3.1 온도조절의 생리학적 양상
3.2 고온의 역학적 연구
4. 고온건강경보시스템
4.1 고온건강경보시스템에 사용된 방법들
4.2 열적 스트레스 척도
4.3 공중보건을 위한 대응
4.4 유럽의 고온건강경보시스템 개관
4.5 사례연구
4.6 권고사항
4.7 연구의 한계
4.8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의 개발관련 연구현황
5. 도시 생기후학
5.1 서론
5.2 도시기후와 도시열섬
5.3 도시 생기후
5.4 도시계획, 설계와 건축
5.5 실내환경
5.6 도시기후에 대한 기후변화의 잠재적 영향
5.7 토론 및 권고사항
6. 결론 및 권고사항
6.1 연구 모임
6.2 공중보건 기관 및 기상 서비스 업무
6.3 장기 예방 전략
참고문헌
■ 저자
크리스티나 코페(Christina Koppe) : 독일 기상청, 생명기상사업단
사리 코바츠(Sari Kovats) : 영국 런던 위생․열대 의학교, 지구변화 및 건강센터
게르트 옌드리츠키(Gerd Jendritzky) : 독일 기상청, 생명기상사업단
베티나 멘네(Bettina Menne) : WHO 유럽지사
■ 역자
최병철(책임번역)
영국 East Anglia 대학교 환경과학과 졸업(이학박사)
현재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장
김규랑
서울대학교 대학원 식물병리전공 졸업(농학석사, 박사)
현재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근무
김지영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구환경과학부 졸업(이학박사)
현재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근무
■ 감수
정효상
미국 Texas A&M 주립대학교 졸업(이학박사)
제21대 한국기상학회장(2004~2005년)
현재 기상연구소 소장
논문 “위성관측자료로 도출한 북서태평양상의 대기수증기장” 외 다수
번역서 및 저서 『날씨기구』, 『위성기상학기술노트』, 『움직이는 실험실』 등
박종길
부산대학교 대학원 지구과학과 졸업(이학박사)
현재 인제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대기환경정보연구센터 센터장
논문 “기상정보 활용 및 방재를 위한 호우 사례연구” 외 다수
번역서 및 저서 『알기 쉬운 대기오염학』, 『지구환경 과학(I), (II)』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