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의 공존:
광동어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읽다
펴낸곳 (주)푸른길
지은이 조은정
정 가 30,000원
ISBN 978-89-6291-835-9 03910
사 양 170*210, 480쪽
초판 1쇄 발행일 2019년 10월 23일
분 야 역사/아시아, 인문/교양
홍콩의 언어 ‘광동어’를 알아야 ‘진짜 홍콩’이 보인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홍콩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까지…
이 책 하나면 충분하다! 홍콩에 대한 모든 것
중국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추진으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시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4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우산혁명부터 현재까지, 홍콩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홍콩과 중국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를까? 홍콩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유는?
저자는 거리 이름, 전통명절, 축제, 사원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홍콩 사회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한 예로 표지를 장식한 이층트램은 영국의 식민통치하에서 1912년 홍콩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단층이 아닌 이층트램으로만 운행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홍콩이 유일하다. 차체 전면을 광고로 장식하여 동일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없는 홍콩의 이층트램은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중의 하나다. 또한 홍콩의 거리 이름에는 영국 왕실 구성원이나 영국수상, 영국군 장교, 영국의 지명 등 영국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홍콩 사람들 대부분이 천주교나 개신교를 믿을 것처럼 보이지만 홍콩 인구의 80% 이상이 불교와 도교를 믿는다. 홍콩에서 불교와 도교는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혼합되어 있는 양상을 띠며, 이들 사원은 홍콩 전역에 600여 개나 존재한다.
이처럼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던 홍콩의 다양한 면면이 세밀하게 소개되어 있다. 한 도시를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홍콩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홍콩의 어제와 오늘이 궁금한 모두의 필독서
홍콩은 100년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로 인해 홍콩은 동양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서양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한 동시에 중국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이렇듯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홍콩이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홍콩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쇼핑이나 야경, 맛집 탐방이 전부다. 찬란한 문화유산의 도시 홍콩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홍콩은 표준중국어가 아닌 광동어를 사용한다. 표준중국어와는 쓰는 한자, 읽는 방법부터 다른 광동어로 인해 일반 대중은 광동어 기반의 홍콩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언어가 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만큼, 홍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광동어를 아는 게 필수다. 이 책이 홍콩의 고유명사를 광동어 한자와 발음과 함께 표기해 놓은 이유다.
책은 모두 13개 챕터로 역사, 언어, 음식, 교통, 사원, 명절, 시장, 박물관, 역사건축물 등 홍콩의 문화와 홍콩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오랜 시간 광동어를 연구한 저자의 설명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찍은 1100여 장의 사진들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진짜 홍콩의 모습을 최대한 상세하고 쉽게 전달한다. 기존의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홍콩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광동어 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그동안 광동어 메뉴판의 한자를 봐도 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이부터 홍콩 현지의 문화를 제대로 체험해 보고 싶은 이에게 맞춤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홍콩 사람들의 언어를 통해 그들의 시선에서 홍콩의 참모습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홍콩에 대해 알아 가다 보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홍콩이 어느새 더욱 가깝게 펼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홍콩이 더 이상 쇼핑과 맛집 탐방의 도시가 아닌,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융화되어 있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인식될 수 있으면 좋겠다.
… 책 속에서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홍콩이 공산화될 것을 우려한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갔다. 특히 1989년에 발생한 6.4 사건으로 인해 대규모의 이민 붐이 일어났다. ‘천안문 사건’으로 잘 알려진 6.4 사건은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중국 당국이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참사 사건이다. 이 당시 계엄군의 무차별 발포로 수천 명의 시민과 학생, 노동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중국의 이러한 행태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 홍콩 사람들은 주로 캐나다와 호주, 미국 등으로 이민을 떠났는데,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간 사람들도 있었다. 그중 수많은 사람들이 캐나다의 밴쿠버로 이민을 가서 밴쿠버에는 홍콩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홍쿠버(홍콩과 밴쿠버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_52쪽, 〈홍콩의 역사〉 중
홍콩 가구의 65% 이상이 2.1평에서 4평 정도 되는 매우 작고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만약 4인 가구가 4평짜리 집에서 살고 있다면, 1인당 거주 공간은 1평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아파트들은 공간이 너무 좁은 데다 베란다도 없기 때문에 집 안에 빨래를 널 수 없다. 그래서 창문 밖에 기다란 대나무를 설치한 다음 그 위에 빨래를 널어놓는다. 홍콩에서는 낡은 아파트 밖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빨래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좁은 주거 공간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_59쪽, 〈홍콩의 생활〉 중
홍콩에서는 세뱃돈을 주는 범위가 비교적 넓다. 친척뿐 아니라 이웃집 어린아이, 회사 동료, 아파트나 건물의 경비 아저씨, 미화원 아주머니, 자주 가는 식당의 종업원에게도 세뱃돈을 준다. 세뱃돈의 금액은 크지 않아서 보통 20홍콩달러(우리 돈 약 3천 원)를 주는데, 부담 없는 금액으로 평소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복과 축복을 전할 수 있다. _253쪽, 〈홍콩의 전통명절과 축제〉 중
새해가 되기 전에 구입하는 이 책력의 이름은 원래 통쒸(通書)지만, 사람들은 통쎙(通勝)이라고 부른다. ‘書(쒸)’가 ‘지다, 패하다’라는 뜻의 ‘輸(쒸)’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이를 불길하다고 여겨 ‘이기다’라는 뜻의 ‘勝(쎙)’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이다. 날마다 보는 책력을 불길한 명칭으로 부를 수 없으니, 이렇게 좋은 뜻으로 바꾸었다. 홍콩 사람들은 이처럼 해음 현상을 이용하여 상서로운 기운은 불러들이고, 불길한 기운은 피하고 있다. _258쪽, 〈홍콩의 전통명절과 축제〉 중
홍콩에서는 건축업이나 인테리어업체 혹은 일반 사무실에서 ‘쌈띰쌈(三點三)’이라고 부르는 애프터눈티 시간이 있는데, 쌈띰쌈은 오후 3시 15분을 가리킨다. 여기서 ‘쌈띰(三點)’은 3시이고, 그 뒤의 숫자 ‘쌈(三)’은 15분을 나타낸다. 아날로그시계에서 분침이 숫자 3을 가리키면 15분을 뜻한다. 따라서 ‘쌈띰쌈(三點三)’은 3시 15분이 되는 것이다. 애프터눈티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날마다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휴식 시간을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_293쪽, 〈홍콩의 음식〉 중
저자 조은정(趙恩梃)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國立臺灣師範大學(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석사
國立臺灣師範大學(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박사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후연구원(Post-Doc)
서울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전임강사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광동어 특강
성균관대학교 기초광동어 강의(중문과 전공강좌)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강의
現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초빙교수
저서: 《장국영의 언어》(2011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열공 광동어 회화 첫걸음》, 《열공 광동어 회화 첫걸음 실전편》, 《왕초짜 여행 광동어》
논문: 〈廣州語의 ‘乸’와 ‘公’에 관한 고찰〉, 〈19세기 전후 서양선교사들의 ‘粵方言 학습교재’에 나타난 近代 월방언 어휘의 특징〉, 〈한국인을 위한 광동어(Cantonese) 발음표기 방안〉, 〈粵方言 어순의 특성과 壯侗語族 언어와의 유사관계 고찰〉, 〈홍콩의 지하철역과 주요 거리 이름으로 살펴본 香港政府粵語拼音의 표기방법과 문제점〉, 〈서양 선교사들의 粵方言 학습교재를 통해 살펴본 近代시기 홍콩의 재판과 형벌〉 외 다수
차 례
머리말
01 홍콩의 지리와 자연환경
1. 홍콩 명칭의 유래 / 2. 홍콩의 지형 / 3. 홍콩의 기후, 계절 / 4. 홍콩의 인구, 민족 / 5. 홍콩의 시화(市花) / 6. 홍콩기(旗)의 변천
02 홍콩의 역사
1. 아편의 소각과 아편전쟁, 남경조약 그리고 홍콩섬의 할양(1839~1842) / 2. 제2차 아편전쟁과 북경조약, 구룡반도와 신계지의 분할(1856~1898) / 3. 홍콩의 법률과 빅토리아 감옥(1841~2006) / 4. 홍콩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사건 ‘페스트’(1894~1926) / 5. 홍콩과 중국 광주(廣州)에서 발생한 대규모 노동자 파업(1925~1926) / 6. 일제 침략 시기(1941~1945) / 7. 홍콩의 경제발전(1950~1980년대) / 8. 공산주의 지지자들의 폭력시위 ‘67폭동’(1967) / 9. 영국과 중국의 공동성명(1984) / 10. 홍콩 반환과 우산혁명(1997~)
03 홍콩의 생활
1. 주거환경 / 2. 의료 / 3. 교육 / 4. 종교 / 5. 화폐 / 6. 경마
04 홍콩의 언어
1. 생활 속 광동어 - 광동어에서만 사용하는 글자들 / 2. 광동어 숫자 읽는 법 / 3. 홍콩의 층수 / 4. 차찬텡 음식 주문 시 표기법 / 5. 생소한 글자들로 번역한 외래어
05 홍콩의 거리 이름
1. 영국 왕실 구성원 / 2. 홍콩총독 / 3. 홍콩 주둔 영국군 총사령관 / 4. 영국수상 / 5. 영국 해군제독 / 6. 영국·중국·베트남 지명 / 7. 건축물, 선박 / 8. 식품, 자연
06 홍콩의 교통
1. 보행자 유의사항과 신호등 / 2. 옥토퍼스카드 / 3. 트램 / 4. 스타페리 / 5. 지하철 / 6. 이층버스 / 7. 미니버스 / 8. 택시
07 홍콩의 사원
1. 웡따이씬 사원 / 2. 체꽁 사원 / 3. 뽀우린 사원 / 4. 틴하우 사원 / 5. 만모우 사원 / 6. 린파 사원 / 7. 만팟 사원 / 8. 빡따이 사원 / 9. 홍쎙 사원
08 홍콩의 전통명절과 축제
1. 음력설(음력 1.1) / 2. 원소절(음력 1.15) / 3.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축제(음력 4.8) / 4. 단오절(음력 5.5) / 5. 일곱 자매 탄신일(음력 7.7) / 6. 귀신축제(음력 7.15) / 7. 중추절(음력 8.15) / 8. 동지(양력 12.22 전후)
09 홍콩의 음식
1. 얌차와 딤섬 / 2. 홍콩식 바비큐 / 3. 애프터눈티 / 4. 스타킹 밀크티 / 5. 죽 / 6. 냄비밥과 냄비요리 / 7. 국수 / 8. 토스트 / 9. 샌드위치 / 10. 디저트 / 11. 길거리 음식점 / 12. 홍콩 스타일 식당 겸 카페
10 홍콩의 재래시장
1. 빡꼭 재래시장 / 2. 레이윈까이 재래시장 / 3. 낏찌까이 재래시장 / 4. 싼틴떼이까이 재래시장 / 5. 노위얀까이 / 6. 미우까이 / 7. 꽃시장
11 홍콩 도심 속 공원
1. 빅토리아공원 / 2. 홍콩 조지 5세 기념공원 & 구룡 조지 5세 기념공원 / 3. 홍콩공원 / 4. 홍콩동식물공원 / 5. 구룡공원 / 6. 구룡성채공원 / 7. 싸틴공원
12 홍콩의 박물관
1. 홍콩역사박물관 / 2. 홍콩문물탐지관 / 3. 홍콩문화박물관 / 4. 홍콩의학박물관 / 5. 홍콩과학관 / 6. 홍콩해안경비박물관 / 7. 홍콩해양박물관 / 8. 손중산기념관
13 홍콩의 식민지 시기 역사건축물
1. 구 프랑스 외방선교회 빌딩 / 2. 머레이 하우스 / 3. 성 요한 대성당 / 4. 구 홍콩총독부 / 5. 구 홍콩 해경 총본부 / 6. 구 우유회사 창고 / 7. 웨스턴마켓 / 8. 세인트 앤드류 교회 / 9. 대법원 빌딩 / 10. 침사추이 시계탑 / 11. 블루 하우스 / 12. 국왕서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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