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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 신간

과학샘의 그라운딩, 자연에서 춤추다

by 푸른길북 2023. 2. 14.

과학샘의 그라운딩,

자연에서 춤추다

펴낸곳()푸른길

지은이┃윤송미

정 가17,000

ISBN978-89-6291-997-4 13370

사 양140*210, 296

초판 1쇄 발행일2023 2월 22

분 야실용>교육(육아) / 사회>교육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나는 점점 소모되기만 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목말랐고, 소모된다고 느끼던 저자는 그 갈증과 소모를 채우기 위해 그라운딩을 한다. 그라운딩, 땅에 발을 붙이고 바로 서서 대지와 깊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그 고민을 자연에서 채워나가는 성장 일기다.

 

대한민국 1%가 되다

우리나라 자연주의 출산은 1% 수준이라고 한다. 저자는 임신 중 집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지인의 말을 통해 자연주의 출산을 접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자연주의 출산을 공부하면서 아이에게 또 산모에게 자연스러운 출산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그러자 이전에 당연하다고 느껴지던 출산 장면, 의료 시스템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임신 중기 근무력증으로 대학병원에 2주간 입원하는 동안 자연주의 출산을 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는 별개로 의료 시스템 내에서는 아이와 자신을 위한 최선의 출산을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서 이미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부분에 대해 개인이 다른 요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시스템은 지금 나의 상식과 다르지만 내가 자연출산을 공부하기 전에는 아무런 문제 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시대가 인정하는 상식은 나의 상식과 너무 달랐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요구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곳에서 편안하게 출산하고 싶었다._25쪽 <01 생명_나의 자연 출산기>

 

자연출산을 아이에게 선물한 저자는 먹는 것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값비싼 유기농 재료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가 그것이다. 저자는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난 재료로 만든 음식이 자연의 기운과 맛을 그대로 전해준다고 믿고 재료 하나하나도 귀하게 다루며 정성으로 요리한다. 한발 더 나아가 부족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자연을 닮은 아이로 키우고자 귀촌을 결심한다.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머리(지능), 가슴(감성), (신체)가 고르게 발달한 아이로 키우고자 함이다.

 

자기 삶을 살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 나의 본능은 자연에 답이 있다고 했다. 자연에서 놀고, 쉬고 머물다 보면 닮을 것 같았다. 그런데 놀다 보니 자연이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였다고 말해주었다. … 이 땅에 두 발로 깊이 뿌리박고 바로 서서 그 힘으로 온 세상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춤추는 똑똑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_106쪽 <02 땅_자연에서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자연육아 엄마, 교사로 되돌아가다

저자의 직업은 고등학교 과학 교사다. 이미 10년을 교직에 있었지만 자연출산과 자연육아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저자에게 학교와 수업이 다르게 다가온다. 과학을 공부하고 가르쳤지만, 거기에는 대자연의 신성이 빠져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수업 후 남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원자 구조를 파악하며, 해부 실습을 대체해 생태 도감 만들기를 한다. ‘자연은 사라지고 과학이 남은 교육과정에서 대자연의 신비와 신성을 수업으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공교육의 현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한다. ‘교육은 만남인데 이를 가로막는 방해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예산과 과도한 행정 업무다. 학생수 감소가 교육 예산 감소로 귀결되어야 하는지, 교육 예산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장 교사의 시각으로 가감 없이 짚어본다. 과도한 행동 업무를 처리하느라 수업 연구는 물론 학생과의 진지한 만남도 여의찮은 현실에 대한 고충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육아 방식이나 교육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이 선 그 자리에서 그라운딩 하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자신이 먼저 변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또 저자가 말하는 그라운딩이 엄마나 교사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선 이 자리에서 단단히 뿌리내리고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그라운딩을 독자들도 해보길 바란다.

 

 

추천의 말

과학 기술의 눈부신 혁신 덕분에 모든 것이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그러나 불편의 감소가 불행 감각을 줄여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존재의 뿌리를 상실한 채 외형의 풍요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관점에서 과학과 생명의 새로운 접속을 도모하는 교육을 실천해왔다. 수업을 통해 만물에 대한 호기심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일깨워주는 것이다. 스스로 출산과 육아와 살림에서 얻은 배움과 통찰을 바탕으로 교실에서 사유와 만남을 창조하는 모습은 교육의 본연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세밀한 관찰과 드넓은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생동하는 배움의 보람을 즐겁게 꿈꿀 수 있다.
- 김찬호(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 《대면 비대면 외면》 저자)
이 책은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인생을 살아가는 과학적 지혜를 담은 과학 선생님 윤송미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인생 체험기입니다. 출산에서부터 건강한 생활까지, 그리고 교육의 속살을 작가의 체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올바른 교육이 가야 할 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한 것’이기에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 권재술(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우주, 상상력 공장》 저자)

 

 

저자 소개

윤송미

1985년 경북 영덕 출생. ()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 교사.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과에서 공부하고 윤리교육을 복수 전공했다.

어릴 때는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를 동경했고, 커서는 예술가, 사상가, 교육가를 좋아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교사, 가정에서 엄마와 아내, 자연에서 한 인간으로 어느 자리에서건 그 자리에서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이고 싶다.

 

 

차례

들어가는 말·내가 선 자리에서 나를 찾아가다

 

Part 1 자연육아 엄마가 되다

Chapter 1 생명

01 집에서 출산을 한다고?

스스로 나오는 아기나의 자연출산기만남을 가로막는 시스템

02 먹거리

이유식같지만 다른 밥상: 성분론과 기미론함께하는 집밥 운동

Chapter 02

03 귀촌

마을운동회고향자연에서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우리집 시골 풍경

04 맨발걷기

맨발걷기가 학교에?놀이터위험이란맨발걷기와 뇌맨발, 내 몸과 관계 맺기의 시작

 

더보기

Part 2 학교로 다시 돌아오다

Chapter 3 과학 수업

05 활동은 쓰레기를 수반하지만

쓰레기와의 사투과학 교육 예산

06 생명에 대한 지식에서 경외심으로

동물 해부에서 생태 도감으로모순

07 다시 자연을 학교로

초콜릿 말고 서리태자연, 그리고 대자연핵심 가치

Chapter 04 과제

08 현장에서 느끼는 교육 현안

학급당 학생수교육교부금은 넘칠까?예산만큼 우리 교육도 좋아졌을까?과도한 행정 업무, 사회의 부메랑대안교육 붐

09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공공성: 교육이라는 희망 사다리사회성·전체성

Chapter 05 교육

10 우리는 원래 온전한 존재 263

받아쓰기 시험 소동진정한 가르침은 삶을 통해 일어난다

11 교육은 존재와의 만남

성장과 배움은 만남으로 이루어진다남은 도전

 

나오는 말·지금 이 자리에서 그라운딩

추천의 말·교육과 삶의 열정을 다시 끌어올린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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