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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실용

질러, 유라시아!

by 푸른길북 2011. 11. 1.

 

 

펴낸곳 ❘ (주) 푸른길

지은이 ❘ 김창현

정 가 15,000원

ISBN ❘ 978-89-6291-175-6 03980

사 양 ❘ 152*204, 320쪽

초판 1쇄 발행일 2011년 11월 4일

분 야 ❘ 여행> 지리학

내일은 시험, 모레는 토익, 첩첩이 쌓인 일정표 챙기다 여행의 꿈은 살며시 접었다

그런데 정말로 짐 싸서 떠나 버린 용자가 있다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듯이,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7개월이라는 시간은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고, 학원 쫓아다니고, 학점을 따고, 스펙을 쌓아 취업의 밑거름을 다지는 데도 모자랄 시간이다. 헌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욕심대로 훌쩍 떠나 버린 사람이 있다면? 김창현, 그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도 처음에는 7개월이라는 세월을 길바닥에 버릴 셈은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찾을 때마다 찾아오는 그 쾌감은 그를 점점 여행에 탐닉하게 만들었다. 독자는 이 책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20대 남자가 여행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새로운 곳으로, 더욱 매력 있는 곳으로…. 그가 여행에 매료되는 과정은 사랑에 빠지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상을 떠나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었던 것

그의 글은 미련하리만치 질박하다. 꾸밈이 별로 없다. 가끔 가다 뜬구름 잡는 소리도 좀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험을 가감 없이 풀어 놓는 과정을 통해 한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 비로소 볼 수 있었던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필사적으로 말하고자 한다. 서울 녹두 거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그의 여정은 중국, 동남아, 인도를 거쳐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네팔을 지나 프랑스의 아비뇽에서 그 끝을 맺었다. 약 7개월에 걸친 그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글쓴이의 너덜너덜한 고생담이 아플 만큼 다가온다. 그러나 타박타박 걸어 나가는 그의 여정에는 생동감이 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가 보고 느끼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있고, 서툴지만 그만큼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성찰이 있다. 여행 중에 만나는 모든 이들의 눈은 좋든 싫든 그와 한국을 거울처럼 비춘다. 한국에서 안고 온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세계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장기 여행자들의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달갑잖은 사기꾼이 여정 중에 톡 하니 끼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저자는 여행이라는 장기간의 분리 과정을 겪으면서 그제야 일상 밖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작은 세상을 돌아볼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나의 20대에 유라시아 횡단을 선물하라

허름한 호텔 방에서, 이동 중의 차 안에서, 비행기 안에서 그는 7개월간의 혹독한 대장정을 꼼꼼히 적어 나갔다. 낯선 중국에서 영어 교사의 뒤를 따라다니며 한껏 겁을 먹고, 파키스탄에서 사귄 친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줄담배를 피우고,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에 남몰래 눈물 흘리고, 여행 경비를 사기꾼에게 뺏겨 허탈해 하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절제된 베테랑 여행가의 글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지리학 전공이기도 한 그가 새로운 곳, 새로운 문화와 마주칠 때마다 적어 나가는 부록들은 독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생의 한 번쯤은 무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에필로그는 고단한 하루를 이어 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고하는 희망의 메시지인 동시에, 삶에 필요한 자그마한 용기 한 점이나마 건넬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 김창현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 당차게 영화 감독을 꿈꾸다가, 자신이 만들고자 했던 영화를 김성수 감독이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감독의 꿈을 접고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월간 인물과 사상」에 ‘한 고등학생의 태백산맥 읽기’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였고, 이듬해 서울대 지리학과에 입학하였다.

지리학과에 입학한 후, 장보고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서 중국에 다녀왔다. 군 제대 후에는 록밴드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다. 복학하여 기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던 중 돌연 여행을 떠났다.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가 유럽까지 육로로 여행하는 동안 꼬박꼬박 여행 기록을 남겼다. 여행을 마치고 좀 더 전문적으로 지리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갔다. 현재 지리학 박사 과정에 있으며, 예쁜 공주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writer’s note 장기 배낭족을 위한 준비물 리스트

얼떨결에 중국을 종단하다 중국

출발

정저우 동생

따뜻한 남쪽 도시, 광저우

writer’s note 정보의 양면성

다섯 국가를 한걸음에 달리다 동남아시아

프란시스 아저씨와 함께한 하노이

우울한 하롱베이

베트남과 제국주의

또 다른 한강이 흐르는 다낭

아담한 역사도시, 호이안

그래, 라오스로 가는 거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방비엥에서 휴양

라오스의 경주, 루앙프라방

치앙마이 트래킹

방콕이라는 거점

쿠알라룸푸르는 덥다

방콕 가는 길 :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writer’s note 나는 한국인이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사람들 인도, 네팔

드리어 인도!

인도 : 캘커타라는 도시

바라나시에서 뭘 바라나

휴양의 도시, 포카라

히말라야 트래킹 : 마야푸르에서 푼힐까지!

카트만두에서의 헤어짐

보석 사기를 당하다

writer’s note 불교 이야기

이슬람의 흔적을 찾아서 걷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라호르와 훈자 친구들

훈자 밸리 바이러스

파키스탄을 떠나며

아프가니스탄이 아파요

기독교와 선교 활동

이란으로 가는 길

테헤란의 초대

이스파한의 시인

writer’s note 무슬림 이야기(1)

아시아인가, 유럽인가? 터키

아라라트 산과 이삭 파샤 궁전

반, 터키 최대의 호수

론리 플래닛의 표지 모델, 콤마게네 신전

터키 여행의 꽃, 카파도키아에 도착하다

카파도키아 투어

3개월 만에 비를 보다 : 페트히예 가는 길

셀주크와 에페수스

이스탄불

여행, 그리고 지루함

writer’s note 무슬림 이야기(2)

비트겐슈타인에게 안부를 전하다 유럽

터키와의 이별, 그리고 루마니아에서의 좌절

비트겐슈타인의 비엔나

파벨 아저씨와 프라하

파리의 오후

아비뇽의 연극 축제는 안 보고, 여행의 막을 내리다

writer’s note 왜 여행을 하세요?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