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까지
:세상을 바꾼 100장의 지도
펴낸곳/ 푸른길
지은이/ 제러미 하우드
옮긴이/ 이상일
정 가/ 28,000원
사 양/ 154*292, 192쪽
분 야/ 지리, 지도
ISBN 978-89-6291-246-3 03980
초판 1쇄 / 발행일 2014년 1월 20일
TEL 02-523-2907 / FAX 02-523-2951
Homepage/ www.purungil.co.kr
담당 편집❘이선주(purungilbook@naver.com)
인류의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지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정답은 “그렇다” 이다
이 책은 지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 대담한 주장은 이 책에 실린 100장의 지도를 통해 검증된다. 문자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그려진 최초의 지도를 보면, 세상을 재현하는 그 탁월한 능력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세상을 올바르게 재현한 지도이든, 잘못 재현한 지도이든 혹은 원하는 세상을 재현한 지도이든 지리적 실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은 그 어떤 시각 자료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도가 가진, 인간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사물, 개념, 조건, 과정 들을 공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지도였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선사 시대의 암각화부터 인공위성 영상의 최신 지도까지
지도의 역사는 인류가 세상과 맺어 온 관계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지도를 보면 국가의 발흥이나 쇠퇴, 종교의 성장, 과학의 탄생, 새로운 땅의 정복까지도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사 시대의 암각화에서부터 인공위성 영상을 토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그리는 최신의 지도에 이르기까지, 지도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재현하기 위해 지도학을 사용해 왔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다.
『지구 끝까지』는 세상을 진정으로 바꾼 100장의 지도를 골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말해준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이 책은 인류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지도를 이용한 그 흥미진진한 방식들을 역사적으로 탐구하는데, 제국의 형성과 군사 기동, 정치 선전, 기도와 재정, 보건 그리고 길을 찾기 위해 지도가 활용되어 온 방식들을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세상을 바꾼 100장의 지도
최초의 지도에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지도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지도는 죽은 영혼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였고, 중세 성직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설파하기 위해 마파 문디를 사용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제작된 지도책(아틀라스)들은 다방면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했고, 아울러 한 지역에 대해 오랜 기간 형성된 오해를 영속화하기도 했다.
지도는 항해자의 이동을 신속하게 하는 데(본문의 지도 29), 신세계의 발견을 돕는 데(본문의 지도 31, 지도 64), 여행객을 인도하는 데(지도 6, 지도 93) 사용되어 왔다. 해리 벡의 지도(본문의 지도 94)가 없었다면 누가 그 복잡한 런던 지하철 네트워크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을까? 지도학적 식견이 없었다면 어떻게 유럽의 정복자들이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이제 21세기의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경고하고, 질병의 확산을 보여주기 위해 지도를 사용한다. 지도로 표현된 영토는 이해될 수 있고, 통제될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도는 오래전부터 자연 경관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동인이었다. 운하, 철도, 도로 등의 건설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지도인 것이다. 측량가들도 새로운 땅을 설계할 때 지도를 사용했다. 크리스토퍼 렌이 그린 대화재 이후의 런던 지도처럼(본문의 지도 55), 도시 계획도는 도시 경관을 변화시킨다. 1782~1783년 미국의 국경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서 사용된 것도 지도였고(존 미첼의 지도, 본문의 지도 59), 이는 현재 미국의 모습을 결정했다. 그 당시 미래를 보여 준 지도였던 것이다.
인류의 전 역사를 통해, 지도 제작자들은 지도의 진실성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인 믿음을 이용해 왔다. 지도는 아그리파의 로마 제국 지도에서부터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합병 지도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정치 선전의 수단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국경의 위치가 바뀔 수 있고, 지명이 변할 수 있고, 지형지물은 누락될 수 있다.
지도 제작 기술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당대의 기술 발전과 이해의 수준을 반영하며, 상대적으로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9세기 후반 런던 빈민들의 삶을 그린 지도는(본문의 지도 80) 이후 더 향상된 런던을 만들어 주었고, 콜레라의 발병을 지도화하여(본문의 지도 79) 양수 펌프라는 오염원을 추적해 콜레라를 박멸시켰다. 지도는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켜 왔다. 『지구 끝까지』는 세상을 바꾼 지도들 중 단 100장의 지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람도 없고 과함도 없는 이 책은 완전한 지도책이다. 이렇게 엄선된 100장의 지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행운일 것이다.
차례
서문
고대:경관의 재현
1 세계 지도, 바빌론, 기원전 600년경
2 시가도, 차탈휘위크, 터키, 기원전 6200년경
3 지도암, 아이다호, 미국, 기원전 10000년경
4 사후 세계로의 여정, 이집트, 기원전 1400년경
5 토리노 파피루스, 이집트, 기원전 1300년경
고전 시대:지도학의 태동
6 포이팅거 지도, 로마, 4세기
7 아그리파 세계 지도의 복원도, 로마, 기원전 7년경
8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 지도, 이집트, 150년경
9 포르마 우르비스 로마이, 로마, 203~208년
10 모자이크 지도, 마다바, 요르단, 550년경
11 석각 지도, 중국, 1136년
중세 시대:괴물이 사는 땅?
12 카탈루냐 지도첩, 아브람 크레스케스, 마조르카, 1375년
13 마파 문디, 스페인, 7세기
14 마파 문디, 리에바나의 베아투스, 스페인, 776년경
15 앵글로색슨 마파 문디, 영국, 10세기 혹은 11세기 초반
16 엡스토르프 마파 문디, 독일, 1300년경
17 헤리퍼드 마파 문디, 영국, 1290~1300년경
18 대상 세계 지도, 스페인, 9세기
19 세계 지도, 알 이스타크리, 이라크, 951년
20 세계 지도, 알 이드리시, 시칠리아, 1154년
21 피사 해도, 이탈리아, 1290년경
22 브리튼, 매튜 패리스, 영국, 1250년경
23 런던에서 도버까지, 매튜 패리스, 영국, 1250년경
24 고프 지도, 영국, 1360년경
25 핀치벡 소택지, 영국, 1430년경
26 예루살렘, 영국, 1120년경
27 콘스탄티노플, 크리스토포로 부온델몬티, 이탈리아, 1420년경
28 마파 문디, 프라 마우로, 이탈리아, 1459년
발견의 시대:지평의 확대
29 아메리카, 미카엘 메르카토르, 독일, 1595년
30 로마 가는 길, 에르하르트 에츨라우프, 독일, 1500년경
31 칸티노 세계 지도, 포르투갈, 1502년
32 베하임 지구의, 마르틴 베하임, 독일, 1492년경
33 세계 지도, 마르틴 발트제뮐러, 독일, 1507년
34 세계 지도, 피리 레이스, 이집트, 1513년
35 테노치티틀란, 멕시코/독일, 1524년
36 멕시코 계곡, 멕시코, 1542년경
37 치치메크족의 이주, 멕시코, 16세기
38 기아나 지도, 테오도르 드 브리, 독일, 1599년 74
39 『로츠의 지도첩』에 실린 해도, 장 로츠, 영국, 1542년 77
40 뉴프랑스, 사뮈엘 드 샹플랭, 프랑스, 1613년 78
41 버지니아, 존 화이트, 버지니아, 1587년경 79
42 뉴잉글랜드, 존 스미스와 사이몬 반데르 파세, 영국, 1614년 80
43 세계 지도, 『세계의 무대』,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 저지국, 1584년
44 세계 지도,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 저지국, 1538년 84
45 그리스도 기사 세계 지도, 요도쿠스 혼디우스, 네덜란드, 1596년경
46 『항해의 거울』, 루카스 얀스존 바게나에어, 네덜란드, 1584년 88
47 아시아, 빌렘 블라외, 네덜란드, 1635년경 90
48 시칠리아, 이냐지오 단티, 바티칸 교황청, 1582년경 93
49 카르타 마리나, 올라우스 마그누스, 베네치아, 1539년 95
50 콘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카운티 지도』, 크리스토퍼 색스턴, 영국, 1579년
51 런던에서 브리스틀까지, 『브리타니아』, 존 오글비, 영국, 1675년
52 베네치아, 자코포데 바르바리, 베네치아, 1500년
53 이몰라, 레오나르도 다빈치, 플로랑스, 1502년경
54 브뤼주, 게오르크 브라운과 프란츠 호헨베르크, 독일, 1572년
55 런던 시가도, 크리스토퍼 렌, 런던, 1666년
제국의 시대:국경의 확장
56 세계 자기 측량 해도, 에드몬드 핼리, 영국, 1702년
57 프랑스, 자크 카시니, 프랑스, 1744년
58 카토바 지도, 아메리카, 1721년
59 북아메리카의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존 미첼, 영국, 1775년
60 메이슨-딕슨 라인, 찰스 메이슨과 제레마이어 딕슨, 아메리카, 1768년
61 에식스 카운티를 일부 포함한 켄트 카운티, 육지측량국, 영국, 1801년
62 인클로저 지도, 영국, 1829년
63 스틱 차트, 마셜 군도, 20세기
64 뉴질랜드, 제임스 쿡, 영국, 1773년
65 하구 지도, 데이비드 말랑이, 오스트레일리아, 1983년
66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제임스 윌드, 영국, 1854년
67 힌두스탄, 제임스 리넬, 영국, 1788년
68 버마-중국 국경, 샨족 예술가, 버마, 1889년
69 세계 지도, 일본, 1853년
70 진지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전쟁 지도, 프레드 로즈, 영국, 1877년
71 대영제국, 존 콜롬, 영국, 1886년
72 남부 아프리카, 존 애로스미스, 영국, 1857년
73 술탄 은조야의 지도, 카메룬, 1916년
74 미국 서부, 루이스와 클라크, 미국, 1814년
75 철로와 거리 지도, 게일로드 왓슨, 미국, 1871년
76 컬로든 전투도, 제임스 핀 레이슨, 1746년
77 제2차 불런 전투, 로버트 녹스 스네든, 미국, 1862년
78 잉글랜드와 웨일스 그리고 스코틀랜드 일부의 지층도, 윌리엄 스미스, 영국, 1815년
79 콜레라의 전파 방식에 관하여, 존 스노, 영국, 1855년
80 런던의 빈곤 지도, 찰스 부스, 영국, 1889년
현대:새로운 관점
81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 선전 지도, 독일, 1943년
82 켄트, 『잉글랜드 카운티의 자전거 여행자 지도』, 조지 필립앤드선스, 1905년
83 라치오 여행 지도, 이탈리아 여행 클럽, 이탈리아, 1953년
84 펜실베이니아 자동차 도로 지도, 걸프리파이닝 사, 미국, 1916년
85 스코틀랜드의 항공도, 민간항공관리국, 영국, 1972년
86 골드비치, 노르망디, 영국 해군의 수로측량부, 영국, 1944년
87 독일이 나타나 있는 실크 재질의 탈출용 지도, MI9, 영국, 1939년
88 오스트리아의 안슐루스, 독일, 1938년
89 인도 육군 모병 포스터, 인도, 1914년
90 팔레스타인, 영국의 팔레스타인 측량, 1949년
91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서독, 1959년
92 동부 소비에트 연방의 미사일 기지, 앤디 워홀, 뉴욕, 1985~1986년
93 웨스트민스터, 『A-Z 도로 지도첩』, 필리스 피어솔, 영국, 1963년
94 런던 지하철, 해리 벡, 영국, 1935년
95 맨해튼 미드타운의 엑소메트릭맵, 러딩턴 사, 미국, 2000년
96 페터스 도법의 세계 지도, 아르노 페터스, 독일, 1974년
97 인공위성을 통해 만들어진 토지이용도, 랜드샛 5호, NASA, 미국, 1987년
98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다와 육지의 지형, 시샛, NASA, 미국, 1978년
99 인구 지도, 오디티 사, 미국, 2005년
100 블루 마블 지도, 레토 크리스티안 슈퇴클리, NASA, 미국, 2005년
연대기 / 추천문헌 / 색인
<지은이>
제러미 하우드(Jeremy Harwood)는 지도사에 대해 평생 흥미를 가진 저술가이자 편집자이다. 영국 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다양한 역사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저술하였다. 그중에는 『프리메이슨의 비밀스러운 역사』, 『전투 사전』, 『명령』, 등이 있다.
<옮긴이>
이상일은 현재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지도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도학 분야에서 특히 투영법과 지리적 시각화에 깊은 관심을 가
지고 있으며, 관련 논문 다수를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것에 “GIS-기반 대시메트릭 매핑 기법을 이용한 서울시 인구밀도 분포의 재현”(2007년), “태평양 중심의 세계지도 제작을 위한 최적의 지도 투영법 선정”(2012년), “Web GIS 기반 유선도 작성을 통한 인구이동통계의 지리적 시각화”(2012년), “Developing a Flow Mapping Module in a GIS Environment”(2012년), “고지도의 왜곡 양상에 대한 GIS적 분석”(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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