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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학술

코레아-일제 강점기의 한국지리

by 푸른길북 2014. 2. 27.

 

 

 

 

코레아

 

-일제 강점기의 한국지리

 

펴낸곳 ❘ (주)푸른길

지은이 ❘ 헤르만 라우텐자흐

옮긴이 ❘ 김종규, 강경원, 손명철

정 가 50,000원ISBN ❘ 978-89-6291-250-093980

사 양 ❘ 188*254, 772쪽(컬러 지도 4종별도)

초판 1쇄 발행일 ❘ 2014년 3월 3일

분 야 ❘ 지리> 지리학 일반

TEL ❘ 02-523-2907 FAX❘02-523-2951

Homepage❘www.purungil.co.kr

편집 담당 ❘박미예(

pur123@purungil.co.kr)

 

 

“경복궁의 남쪽 시내의 북서부는 관가이다. 이곳에는 화강암으로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다. … 남쪽으로 유럽인 거주지와 개신교 선교회의 일부와 함께 영사관 구역이 이어진다. 삼각형의 시청광장과 ‘남대문로’의 커브 사이의 지역에서 … 서로 인접하여 단층의 옛 한국 상점들, 2층의 일본인 상점들과 여러 층의 미국식 또는 유럽식 건물들이 있다. … 1885년에 일본공사관이 신설된 남쪽 남산의 사면과 산록에 일본인 거주 지역이 있다. … 이 지역의 중앙에 동서 방향으로 차량통행이 제한된 좁은 주요 도로인 혼마치(本町: 현재의 명동)가 있다. 이 거리에는 여러 층의 일본 상점과 식당이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 시내의 북동쪽은 대학가이다. 이 지역에는 동식물원, 대학부속병원, 강의실, 연구소와 실험실이 있는 경성제국대학 및 동성상업학교가 있다. 시내의 다른 지역으로 특히 동쪽, 중심부와 중북부는 과거와 같이 한국인 가옥의 미로로 들어차 있고, …”

 

- 1933년 어느 날, 서울 중심가의 풍경, 본문 중에서

 

낯선 이방인이 바라본 1930년대의 한반도 지지연구

8개월간에 걸쳐 한반도를 동서남북으로 횡단하며 수집한 자료와

1,000여 종에 달하는 한반도 관련 참고문헌의 분석을 통한 대저술

 

1933년, 일제 강점기하의 한반도에 발을 디딘 한 독일인 지리학자가 있었다. 그는 두 다리와 낡은 포드자동차, 그리고 종종 열차와 선박을 이용하여 북으로는 백두산부터 남으로는 제주도까지 한반도 구석구석을 조사하였다. 그의 연구여행 경로는 장장 15,00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이 대단한 연구여행의 주인공은 훗날 20세기 후반의 위대한 지리학자로 평가받는 헤르만 라우텐자흐(Hermann Lautensach)였다.

라우텐자흐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지지(地誌)의 대가’라는 칭호를 받았을 정도로 지지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룬 학자로, 연구여행에서 수집한 자료와 1,000여 종에 달하는 참고문헌 분석을 통해 지지의 표준서로 불리는 『코레아: 일제 강점기의 한국지리』를 저술하였다. 그는 이보다 앞서 포르투갈의 지지서를 저술하였는데, 당시 지리학 연구의 큰 틀을 이루었던 비교 지지 연구를 위해 포르투갈과 비슷한 위도상에 위치한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의 반도인 한국을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그는 한국의 지지를 연구한 이유를 “한국 각지에 대한 지리학의 지식을 담은 옛 자료와 최근의 자료를 종합하고, 동시에 경험적 관찰에 근거하면서 한국 전역과 주요 지역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지리학 연구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전체 4부 41장과 참고문헌 목록, 내용 및 인명 색인, 지명 색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서는 한국의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다루고 있다. 제2부는 6장으로 한국의 자연과 고문화를 다루고 있는데, 1~5장에서는 자연적 특성을, 6장에서는 일본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인문지리적 특성과 특히 구한말에서 저자가 이 책을 기술할 당시까지 지리적 의미를 지닌 현상들을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제3부는 16장으로 행정구역이 아닌, 지리적 특성에 기초한 한국의 지지적 지역을 구분하고, 이를 기초로 16개 지역의 자연적 특성과 인문적 특성을 더욱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더불어 각 지역의 끝 부분에서는 지역 내의 대표적인 자연적 특색 및 도시들을 별도로 다루고 있다. 제4부는 12장으로, 당시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책에는 또한 당시의 지형, 강수량 분포, 인구 분포, 그리고 문화를 보여 주는 컬러지도 4매가 별도로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당시의 현황을 시각적 자료로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라우텐자흐의 답사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현재의 한반도 사정과 분명 부합하지 않는 면이 존재한다. 또한 라우텐자흐의 부인이 우려를 표했던 바와 같이, 당시 일본과 동맹 관계에 있던 독일인의 관점으로 본 일제 강점기하의 한국을 다루고 있어 독자들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현 생활의 기초가 되는 과거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역사지리학적인 측면에서 과거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주관적 시각이 아닌 낯선 이방인이 바라본 우리의 과거사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나아가 지리학뿐만 아니라 지질학·기상학·생물학·수문학·임학 등의 자연과학 분야와 역사학·고고학·사회학 등의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어우러져 있어 인접 학문 분야의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은이

헤르만 라우텐자흐(Hermann Lautensach)

독일의 지리학자로 괴팅겐대학교, 베를린대학교에서 지리학 이외에 수학, 물리학, 화학을 공부하고, 펭크(Penck) 교수의 지도 아래 1910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김나지움의 지리교사로 시작해 기센대학교, 브라운슈바이크대학교, 그라이프스발트대학교, 슈투트가르트대학교 등에서 재직하였다. 그가 저술한 『코레아:저자의 여행과 문헌에 기초한 지지(Korea: Eine Landeskunde auf Grund eigener Reisen und der Literatur)』, 『지리적 형태변이:경관체계학 연구(Der geographische Formenwandel: Studien zur Landschaftssystematik)』, 『이베리아 반도(Die Iberische Halbinsel)』는 지지의 표준서로 인정받고 있다.

 

김종규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킬대학교 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경원

경북대학교 지리학과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킬대학교 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공주교육대학교 초등사회과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손명철

관동대학교 지리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례

제1부 지리·역사적 배경

1. 지리적 위치와 경계 / 2, 지형개관 / 3. 지명과 그 표기 / 4. 행정구역 구분 / 5. 민족, 국가 및 문화사 / 6. 지리상의 발견과 탐험의 역사 / 7. 저자의 문제제기와 여행

제2부 자연과 고문화

1. 지질구조와 지형 / 2. 기후 / 3. 하천과 바다 / 4. 식물피복 / 5. 야생동물생활 / 6. 옛 한국의 인문지리 특성

제3부 한국의 여러 지역

1. 북부 동해안 지역 / 2. 개마고원 / 3. 백두산 지역 / 4. 압록강과 평북 지역 / 5. 대동분지 / 6. 황해분지 / 7. 경기 지역과 수도 서울 / 8. 한강 상류 지역 / 9. 영흥(원산)만 지역 / 10. 금강산을 포함하는 태백산맥 / 11. 울릉도 / 12. 경상분지 / 13. 지리산을 포함하는 소백산맥 / 14. 충청-전라 지역 / 15. 남해안 지역 / 16. 제주도

제4부 일본의 해외 속령으로서 한국

1. 일본이 영향을 미치게 된 배경과 경과 / 2. 일본인 인구 요소 / 3. 인구의 성장과 분포 / 4. 경 지 / 5. 산림 / 6. 어장 / 7. 광업과 공업 / 8. 취락 / 9. 도로와 수송 / 10. 해외무역 / 11. 대일본 의 일부로서 한국 / 12. 요약: 한국의 지리적 특성의 본질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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