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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세이

풍경이 풍경에게

by 푸른길북 2017. 3. 8.

 

 

 

 

 

나태주 포토 에세이

 

풍경이 풍경에게

 

 

 

펴낸곳  /  ()푸른길

지은이   /    나태주

정 가   /   16,000

ISBN   /      978-89-6291-382-8 03810

사 양     /    140×194mm, 248

1판 1쇄 발행일   /   2017년 3월 20

분 야    /    문학 에세이

TEL  /   02-523-2907 FAX /  02-523-2951

Homepage  /  www.purungil.co.kr

담당 편집  /  이교혜(purungilbook@daum.net)

 

 

 

 

 

 

풀꽃」 시인 나태주풍경에게 말을 건네다

 

언제나 풍경은 객관이고 인간은 주관이란 생각은 매우 위험스럽고 잘못된 것이며 인간 중심의 옹졸한 소견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반대로 풍경이 주관이고 인간이 객관일 수도 있다아니다인간도 하나의 풍경이다그것이 바로 겸손이고 평등이다말하자면 다 같은 풍경이란 말이다풍경이기도 한 인간이 풍경에게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청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풍경과 풍경의 대화이 또한 재미있지 않은가!

_책머리에

 

2007년 죽을병에 걸렸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뒤 얼마 되지 않아서 시인은 자전거 한 대를 샀다그의 식구들은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자전거를 어떻게 탈 것이냐고 말렸지만 그 말을 듣지 않고 자전거를 샀다시인은 자전거를 타고 그가 살고 있는 공주 시내 어디든지 갔다좀 먼 곳까지 갔다이미 아는 곳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녀보니 새록새록 새로운 구석이 많았다새로운 발견이 거기 있었다아예 공주에 관해서 책을 한 권 쓰자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다녔다.

이 책은 그렇게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시인이 찍은 사진과 풍경에게 건네는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10년 사이에 지금은 볼 수 없게 된 풍경들도 많다아파트 마당에 살던 개 깜순이백합나무 가로수길교회 앞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동명장 자리학교 앞 도로의 플라타너스들개울가 돌벽 아래서 나물 캐는 아낙들복숭아나무가 있던 여고 담장 아래 낡은 집산속의 이름 없는 절 등시인 덕분에 그 풍경들은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게 되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산책길

 

마음도 휘어져서 간다뒤를 보면서 간다어서 오라고어서 따라오라고 손을 흔들며골목길에 오면 당신의 인생도 하나의 조그만 시냇물조금만 참아라조금만 더 기다려라조금만 더 가보자어디쯤 짐을 내려놓아도 좋은 그대의 자리가 있을 것이다.

_조금만 더 가보자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몇 개의 풍경이 있을 것이다삶의 어떤 고비나 순간에 떠올리는 풍경도 있을 것이다시인은 그 풍경에게 말을 건네는데그 말은 함께 걷거나 뒤를 따라오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것 같다시인이 이끄는 대로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가 풍경에게 건네는 말을 듣노라면 짐을 내려놓아도 좋은 나의 자리가 있을 것’ 같다그래조금만 더 가보자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게도 된다쉬운 언어 속에서 많은 공명을 느끼게 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이 책에서 독자는 늘 곁에 있지만 너무 소소해서 눈길 준 적 없는 풍경에서 끌어낸 시인의 깊은 사유를 느낄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시인이 되었고, 1964년부터 2007년까지 43년간 초등학교 교직에 종사하였다현재는 공주문화원장그러나 2017년 6월 말이면 8년 연임을 마치고 이임한다그동안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틀렸다까지 시집 38산문집동화집시선집시화집사진시집 등 100여 권을 출간했다. 2014년 공주 봉황산 기슭에 공주풀꽃문학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도 제정시상하고 있다풍경이기도 한 인간이 풍경에게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청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차 례 

 

책머리에

 

1_조금만 더 가보자

꺼내주다풍경과 소리겨울 채비고요를 찾아서뒷모습깜순이누렁이고서점골목길조금만 더 가보자속수무책슬픈 일 없이도오거리시장바로 이 할머니두레밥상특별한 날가로수천국의 사람나무십자가김구 선생의 자취향나무제자 한 사람공주읍사무소 건물하늘이 가까운 장소숨겨진 길오늘도일본풍여학생 기숙사외국인 묘소대리석 묘비

 

2_옛사람이 찾아올 것 같아

짬짬이 시간결혼식 사진 한 장플라타너스버즘나무안쪽이 궁금한 집제민천의 봄개울가의 아이들물잠자리개울의 주인화를 냈던 날물봉선을 만나러모교오래된 나무전송작은 운동회노는 아이들마음속의 집옛사람이 찾아올 것 같아거짓말처럼열린 문화분마음 한 자락죽가래눈 의자고갯길참 좋은 세상안부추억이 있는 집좋은 때산책아름다운 증인꽃들한테 배우자

 

3_바람까지 좋은데

 

금학동 수원지좋은 날마음이 가서 안기는 길규시(窺視)/ 진면목실루엣부디 내게로 오라다시금 모성공주의 퐁네프 다리아이들어딘가를 보고 있다새들목구석기 사람의 마음바람까지 좋은데자투리 시간오방색꽃잎화가네 집그곳의 봄지상의 색깔들비경(秘境)/ 자연의 아들산의 얼굴오래된 집들마음을 당기는 길시들지 않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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