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경관지형학, 제주
펴낸곳 (주)푸른길
지은이 권동희
ISBN 978-89-6291-419-1 03980
사양 182*257, 304쪽
정가 35,000원
초판 1쇄 발행일 2017년 7월
31
일
분야 지리학
드론의 눈으로 관찰한 제주도의 지형경관
『드론의 경관지형학, 제주』는 드론의 눈으로 관찰한 제주도 지형에 대한 260일간의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16년 1학기 연구년을 제주도에서 보냈고 그 뒤로도 2017년 4월까지 네 차례 더 제주를 찾아 제주의 구석구석을 누볐다. 제주에서 저자의 머릿속에는 온통 드론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존의 지형경관을 좀 더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론을 들고 바라본 지형경관은 저자의 지리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평생 지리만 해 온 저자가 드론만을 생각하며 기록한 제주의 지형경관은 그 누군가의, 그 어떤 지리에 대한 시선도 바꿔 주기에 충분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모식도며 단면도는 봤어도 실물을 보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이를테면 화산쇄설층(19쪽)이나 응회환(20쪽) 같은 지형경관이 드론을 만나더니 이 책에서는 시원하게 민낯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과학자이자 인문학자라고 자처하는 지리학자답게 한쪽은 경작지, 또 다른 한쪽은 공동묘지로 사용되고 있는 오름(입산봉, 66쪽)의 경관을 통해 제주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담아 두었다. 해녀의 쉼터 불턱(돌청산불턱 92쪽, 고망난돌불턱 94, 동그란밭불턱 69, 벳바른불턱 98, 엉불턱 100)에서 시스택과 해식와지를 보는 것은 지형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Ⅰ장 드론의 이해’에는 드론 입문자에게 필요한 드론의 개념, 드론사진 촬영과 활용법이 정리되어 있다. 드론을 활용하여 무엇인가를 해 보고 싶은 드론 입문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만을 담고 있어 거부감이 전혀 없다. ‘Ⅱ장 제주의 드론경관지형’에서 보여 주는 72곳의 경관들은 모두 지형의 위치지도, 촬영시각, 위도와 경도, 지표고도의 속성을 달고 있어서 드론사진 촬영의 지침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마음은 이미 제주, 제주로 향하게 만드는 학술여행서
지리학 관련자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사진가이다. 사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리학을 이해하는 데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학자들의 도구이자,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드론의 경관지형학, 제주』는 새로운 도구를 제시하면서 그 고민을 해결해 준다. 드론사진과 함께 저자의 설명을 읽어 나가면 지형이 어렵지 않다. 당장 지리책을 펴 보고 싶게도 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주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게 한다. 군더더기 없이 듣고 싶은 내용만 설명하는, 정년을 앞둔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72곳의 지형경관을 1번부터 순서대로 72번까지 읽어 가다 보면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 있다. 제주도의 지형경관을 인접 올레길, 키워드, 이 책의 지형경관 번호와 함께 정리해 놓은 표 <제주의 드론경관지형>은 제주도 전체를 파악하게 해 준다. 이후 지형의 특성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제주의 화산지형>, <제주의 해안지형>, <제주의 습지지형>, <제주의 하천지형>, <제주의 풍화지형> 등의 표는 제주의 지형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또한 ‘제주도 지형발달과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지역이 나올 때마다 ‘제주의 해빈’, ‘우도의 형성과 지형발달’, ‘제주도의 하천과 지형’, ‘천지연폭포의 발달’, ‘제주도 남쪽해안에 폭포가 많은 이유’ 등의 부연 설명까지 읽고 나면, 제주의 많은 부분이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드론사진과 지형과 지역의 만남이 어떤 학술서 못지않은 연구물임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지역 연구의 지침이자, 드론을 활용한 연구의 지침인 『드론의 경관지형학, 제주』는 가장 먼저 지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준다. 그동안 지형 하면 해식애(海蝕崖), 파식대(波蝕臺), 사주(砂洲) 같은 한자들의 향연이었는데 이 책에서 지형은 모두 재미있고 아름답다. 다음으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준다. 색다른 제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들고 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준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자리 잡은 제주의 지형을 정리해 놓은 표와 부연 설명들은 이것이 지역에 대한 연구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책의 출간으로 지리학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자의 목표가 달성되기까지 한 걸음 더 전진하였다.
지은이: 권동희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지리학과 문학박사 지형학 전공
현재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
저서로는 『자연지리학사전』(공저), 『지형도 읽기』, 『지리 이야기』, 『한국의 지형』 등이 있음
차례
머리말
Ⅰ. 드론의 이해
1. 드론의 개념 | 2. 드론사진 촬영과 활용 | 3. 지리학에서의 드론사진 효용성
Ⅱ. 제주의 드론경관지형
제주시 01 수월봉 | 02 당산봉과 생이기정해안 | 03 와도 | 04 차귀도 | 05 금능원담 | 06 비양도와 비양봉 | 07 비양도 애기업은돌 | 08 비양도 펄랑못 | 09 비양도 코끼리바위 | 10 새별오름 | 11 다려도 | 12 선흘곶자왈동백동산습지 | 13 입산봉 | 14 한동리 튜물러스해안 | 15 하도리 무두망개 | 16 하도리 멜튼개 | 17 토끼섬 | 18 다랑쉬오름 | 19 아끈다랑쉬오름 | 20 용눈이오름 | 21 돌청산불턱 | 22 고망난돌불턱 | 23 동그란밭불턱 | 24 벳바른불턱 | 25 엉불턱 | 26 우도 소머리오름 | 27 우도 검멀래해안과 동안경굴 | 28 우도 후해석벽 | 29 우도 주간명월 | 30 우도 돌칸이해안 | 31 우도 홍조단괴해빈
서귀포시 32 성산일출봉 | 33 광치기해변 | 34 신양리층 | 35 섭지코지해변 | 36 붉은오름과 선돌 | 37 섭지코지 용암벽 | 38 표선해비치해변 | 39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 40 쇠소깍 | 41 섶섬 | 42 소천지 | 43 소정방폭포 | 44 정방폭포 | 45 천지연폭포 | 46 서귀포층 | 47 문섬 | 48 하논분화구 | 49 황우지해안 | 50 외돌개 | 51 범섬 | 52 서건도 | 53 냇길이소 | 54 엉또폭포 | 55 대포주상절리대 | 56 천제연폭포 | 57 갯깍주상절리대 | 58 들렁궤 | 59 제주1100고지습지 | 60 예래동 조수웅덩이 | 61 박수기정 | 62 화순리 복합포켓비치 | 63 용머리해안 | 64 산방산 | 65 단산 | 66 사계리 하모리층 | 67 형제섬 | 68 송악산 | 69 하모리해안 | 70 가파도 | 71 마라도 | 72 도구리알해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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