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에게 쓰는 여행 에세이
코카서스 사진편지
펴낸곳 (주)푸른길
글/사진 김혜식
정 가 16,000원
ISBN 978-89-6291-834-2 03810
사 양 138*210, 236쪽
초판 1쇄 발행일 2019년 10월 14일
분야 에세이/여행>테마여행
“혜식 씨, 이번은 어디로 가?”
그 마음 걸려서 가방 속에 선생님의 시집 한 권 집어넣었습니다
사진작가 김혜식이 오랜 친구 나태주 시인에게 사진편지를 보낸다. 코카서스 산맥 아래 세 나라, 아르메니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한 이야기다. 아르메니아는 노아의 방주가 걸려 멈추었다는 아라랏산이 있는 곳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첫 나라이다. 포도주가 유명한 조지아는 숱한 침략의 역사를 견뎌 오면서도 특유의 낭만을 즐겨 온 나라이며,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임에도 히잡을 가장 먼저 벗어 던질 만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관용의 나라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매력의 세 나라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녹아 있다.
여행은 가끔씩 참 사소한 것들이 오래 남지요
유명한 관광지나 유용한 여행 정보를 나열하는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 각 장소에 얽힌 역사, 문화적 특징, 색다른 풍경을 흘러가는 여정과 함께 담담히 풀어낸다. 때로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드문 곳을 기꺼이 고집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펼쳐드는 시집 한 권,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거리, 아무렇게나 앉은 자리에서 무작정 쐬는 바람 등은 새로운 여행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관광지와 더불어 마주치는 사람, 사물, 동물 등을 담은 사진은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가장 닮아 있으며, 곳곳에 배치된 나태주 시인의 시를 비롯한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이국의 풍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한층 그윽한 향내를 풍긴다.
여행은 가끔씩 잊혀진 사람을 기억하는 일
낯선 곳까지 와서 친근했던 인연들의 기억을 들춥니다
멀리 떨어진 생경한 곳에선 보고픈 사람을 떠올리기도, 떠나보낸 사람을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기도 한다. 차선을 즐기는 법, 우회하는 법, 쉬어 가는 법에 능통한 작가의 여행 방식에서 천천히 함께 걷고, 함께 쉬며 인생을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김혜식
충남 공주에 살면서 공주를 주제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면서 틈이 나면 여행을 하며 산다. 열세 번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공산성, 금강, 제민천, 시장 풍경과 골목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하였으며 ‘공주, 옛날이야기 옛 사진전’(2010), ‘사진으로 본 백제 문화제 50년사’(2014), ‘문화재 야경 사진전’(2017)을 기획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공산성』(2008), 『비단강을 건너다』(나태주 공저, 2009), 『금강은 언제나 아침이다』(나태주 공저, 2011), 『공주, 옛날이야기』(2011), 『쿠, 바로 간다』(김안식 공저, 2012), 『무함마드 씨, 안녕!』(2013), 『풀꽃 향기 한 줌』(나태주 공저, 2013), 『공주 사람이 그리운 공주』(나태주 공저, 2015), 『골목의 기억』(2017)이 있다. 현재는 미락시 축제 연구소를 운영하며, 한국사진학회 운영위원, 한국여성사진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차례
I. 아르메니아
01 노아의 방주, ‘아라랏산’ / 02 아르메니아 국경 / 03 ‘하야스탄’이라 불리는 나라 / 04 비둘기를 날린 코르비랍 수도원 / 05 에치미아진 대성당 / 06 에치미아진 대성당의 성물박물관 / 07 즈바르트노츠 고대 유적의 지진 / 08 마테나다란 고문서박물관에서 / 09 노라반크 수도원 / 10 가르니 신전 / 11 주상절리柱狀節理 / 12 게하르드 수도원 / 13 세반 호수 풍경 / 14 예술이 충만한 나라, 수도 예레반 즐기기 / 15 비둘기가 있는 풍경 / 16 예레반에서 지하철 타기 / 17 에레반 공화국광장의 러시아 인장 / 18 캐스케이드 전경 / 19 블루 모스크 / 20 짧은 인연, 긴 이별 / 21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 / 22 여행이 만들어 준 인생의 동반자, 안이
II. 조지아
01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조지아 / 02 국경도시 라고데기 / 03 가우마조스! / 04 시그나기, 적요의 풍경 / 05 사랑의 피난처, 시그나기 마을 / 06 피로스마니의 ‘백만송이 붉은 장미’ / 07 성 니노가 잠든 보드베 수도원에서 / 08 알라베르디 수도원 / 09 시를 닮은 조지아 음식 / 10 사메바 대성당 / 11 수도원 순례 / 12 언덕 위의 즈바리 수도원 / 13 스베티츠호벨리 교회의 여인 / 14 카즈베기 가는 길 / 15 절벽수도원 게르게티트리니티 / 16 스탈린의 고향, 고리 / 17 우플리츠케 동굴도시 / 18 겔라티 수도원 / 19 바르드지아 동굴도시 / 20 스바네티 / 21 우쉬글리에서 만난 화가, 프리던 / 22 바투미의 흑해
III. 아제르바이잔
01 꺼지지 않는 불꽃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 02 뉴바쿠가 우릴 반겼습니다 / 03 만나는 사람마다 천사입니다 / 04 몰래 가져온 남의 추억 / 05 파란 대문집 여자로부터 / 06 어린 왕자가 살던 소혹성, 하라미 진흙화산 / 07 고부스탄의 암각화 / 08 초승달과 별이 뜨는 나라 / 09 프로메테우스는 누구를 위해 불을 훔쳤을까 / 10 ‘처녀의 망루’라 불리는 메이든 타워 / 11 바쿠 올드시티 / 12 카펫이 있는 풍경 / 13 카라반사라이로 만든 레스토랑 / 14 이들에게 이슬람은 이렇습니다 / 15 화가 알리 샴시 / 16 쉬르반샤 궁전에서의 휴식 / 17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 18 디리바바 영묘 / 19 금요일의 모스크 - 쥬마 모스크 / 20 쉬르반샤 왕들의 무덤, 예띠굼바즈 / 21 쉐키 칸국의 여름 궁전 / 22 삶과 죽음의 경계, 코카서스 산맥 / 23 국경을 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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