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적인 과학자들이 선사하는 기후변화의 조감도
현대 사회를 조망하기 위한 필독서
꽁꽁 얼어붙은 지구? 빙하시대의 진실을 찾아서
몇 년 전 아이스에이지라는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 개봉해서 시리즈를 거듭하여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인기의 비결은 생동감 넘치고 유쾌한 주인공들에게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 준 주인공은 역시 빙하시대의 경관 그 자체였다. 빙하시대의 동물 친구들이 이미 떠나버린 인간 무리를 쫓아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나타나는 빙하시대의 다양한 경관들은, 눈보라 치는 하늘과 모조리 얼어붙어서 새하얗기만 한 지구로 기억된 고요한 빙하시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는다. 우리는 이제 빙하시대에 얼마나 많은 풍경들이 숨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채로운 풍경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떠할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아직 증거는 이 땅에 남아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지구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가장 깊은 바닷속에서 수십만 년을 쌓여 온 지층과 녹은 적 없는 빙하, 산 채로 늪에 파묻혀 고스란히 화석으로 남은 불행한 어린 매머드와 오랜 옛날의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 빙하시대부터 살아남은 원시림들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지구에 남아 있는 퍼즐 조각들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조각들로 빙하시대를 어떻게 그려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19세기부터 시작된 빙하시대 연구의 역사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다양한 시각 자료로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빙하시대, 파란만장한 생존 드라마
192개의 정밀삽화 및 160개의 희귀 컬러사진으로 그려 내다
약 25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플라이스토세의 빙하시대에는 오늘날 캐나다와 스칸디나비아 대부분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였고, 영하의 겨울이 1년 중 9개월 이상 계속되었다. 해수면은 오늘날보다 최소한 90미터가 낮았고 영국 등 대륙 근방의 섬들이 육지와 이어졌다. 그러나 빙하시대라고 해서 한없이 추운 겨울만 계속된 것도 아니다. 중간중간 짧고 급격한 온난화의 시기가 빙기와 빙기 사이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변화 속에서 빙하시대 최초의 인류인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그들의 적인 검치호, 동굴곰과 사냥감인 털매머드, 들소와 야생 말, 순록, 마스토돈 등은 기후에 적응하며 제각기 생존의 드라마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 중 거의 대다수는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어떻게 빙하시대에 적응했고, 또 어떻게 사라져가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는 빙하시대의 이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탐구하기 위해 고고학, 인류학, 지질학, 기후학의 각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들이 뭉쳤다. 서로 다른 학문분야를 넘나드는 구체적이면서 명료한 설명, 정교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상상화와 복원화, 다채로운 지도들이 우리를 빙하시대의 파란만장한 파노라마 속으로 이끌 것이다.
빙하시대는 끝이 났지만…
지구의 기후변화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인류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여 살아온 것만큼, 다시 또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또 그렇게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과거 기후변화의 경향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미래 인류 등의 기후 변화 요소들이 기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또 기후가 변화했을 때 인류의 삶에 어떠한 변화가 닥쳐올지 선명한 가정과 예측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결정의 시간이 왔음을 알린다.
옮긴이의 글에서
드라마를 왜 보는가, 상상에서 머물던 극적인 상황이 현실화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연구자들의 노작이 결집되어 마치 짧은 드라마와 같이 전개된다. TV 드라마와의 차이라면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화면도 작고 장면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 책을 읽는 호기심 많은 미래의 연구자들은 앞으로 거대한 화면에서 감동적으로 전개될 한반도 마지막 빙기의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차
빙하시대의 이해 6
1 빙하시대의 발견 16
2 단서를 찾아서 30
3 빙하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48
4 기후의 롤러코스터 62
5 인류 이야기 92
6 빙하시대의 동물 이야기 142
7 빙하 이후 186
8 미래는 더워질까, 추워질까 206
더 읽을거리 232
저자 및 역자 소개 234
사진 출처 235
찾아보기 236
지은이들
브라이언 페이건(Brian M. Fagan)은 산타바바라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의 명예교수이다. 『홍수, 기근 그리고 제국:엘니뇨와 문명의 운명(Floods, Famines and Emperors: El Niño and the Fate of Civilizations)』,『소빙하시대:기후가 역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The Little Ice Age: How Climate Made History)』등을 저술하였다.
존 호페커(John F. Hoffecker)는 콜로라도대학의 극지와 알프스 연구소 연구원이다. 『북반구의 선사시대(A Prehistory of the North)』, 스콧 일라이어스(Scott A. Elias)와 함께 쓴 『베링 육교의 인류 생태(Human Ecology of Beringia)』등이 대표적인 저술이다.
마크 마슬린(Mark Maslin)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교수이며, UCL 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고기후학의 대가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A Very Short Introduction)』등 7권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한나 오리건(Hannah O’Regan)은 영국 리버풀 존무어대학의 선임 연구원으로 고고학자이며 고생물학자이다. 그녀는 특히 빙하시대의 육식동물과 동굴 고고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옮긴이들
이승호는 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건국대학교 기후연구소 소장과 대한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기후학』, 『한국의 기후 & 문화 산책』등을 저술하였고, 최근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김맹기는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에어로졸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장기 기후 예측, 극한기후 등이며, 공저로 『대기관측법』, 『길들여지지 않는 날씨』등이 있다.
황상일은 현재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로 지형학, 제4기학, 고고지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Holocene 한반도 충적평야 퇴적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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