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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세이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by 푸른길북 2013. 5. 9.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펴낸곳❘(주)푸른길

지은이❘김은혁

정가❘13,000원

ISBN❘978-89-6291-232-6 (03810)

사양❘144*224, 240쪽

초판 1쇄 발행일❘2013년 5월 9일

분야❘문학 > 에세이

TEL❘02-523-2907

FAX❘02-523-2951

Homepage❘www.purungil.co.kr

편집 담당❘박미예(purungilbook@naver.com)

 

 

커다란 나뭇가지를 부러지게 하는

눈 한 송이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기다리고,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를…

 

어느 날 문득, 항시 맞이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삶 주변의 숱한 사물들이 별스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옴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순간들을 많은 이들이 계절 탓으로 아니면 수없이 스러져 간 세월들의 상념 탓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지만, 평소에 쓰이지 않던 온몸의 말초신경들조차 쭈뼛쭈뼛 곤두서서 말로든 글로든, 그도 저도 아니면 몸으로라도 이야기하고픈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다. 더불어 그렇게 맞이하는 상황들을 감수성 예민한 글쟁이들이 써 내려간 예의 ‘인생 지침’, ‘마음공부’, ‘힐링’ 등의 그럴듯한 표현으로 감히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입 안에서 우물쭈물 굴려 보기도 하는 것 또한 별거 아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바들이다.

현재 영국에서 한인들과 한인 유학생들을 위해 목회 활동 중인 김은혁 시인도 이 같은 가슴앓이를 했고, 하고 있는 듯하다. “하루를 보내고 혼자 앉아 있자면 이상스레 슬플 때가 있다.”고 하는 그는, “허탈함, 즐거움, 비참함, 기쁨, 끝을 알 수 없는 막막함 등 그런 감정들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시간들이 있는데, 이 봄에 그런 얽히고설킨 마음들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낸다.”고 말한다.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그래서 별거 아닌 것들은 결국 별스러운 인생의 역설적 표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감사하기 그지없는 우리네 인생사를 돌아보면,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은이는 이런 별거 아닌 인생 이야기를 목소리에 힘을 빼고 소소한 글로 가까운 이웃들의 목소리로, 하지만 웅숭깊게 이야기하고 있다.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짓뭉개거나 뽑았다 그냥 버린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그냥 내버린 그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 세 잎 클로버는 ‘행복’. 수없이 많은 행복 속에서도 행운만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예를 들은 이야기처럼, 이 책의 곳곳에는 가까이 있어 오히려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모르는 인간관계와 사물들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표제가 된 ‘별거 아닌 눈 한 송이의 중요성’을 우화로 이야기하고, 어느 날 새로이 맞이하는 봄날, ‘그래도 창밖은 꽃 피고 새 우는 환장할 봄날’이라는 외침으로 가득한 자기 성찰과 고백들, 지은이 자신의 과업(?)을 위해 희생 아닌 희생을 당하고 있는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들….

우리들이 가지고 있어서 혹은 옆에 있어서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그 모든 것들, 즉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해 새삼스레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은 역설적이게도 그것들이 우리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인생사를 각자의 ‘별스러운 인생’으로 살 수 있게 하는 반증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 소소한 모든 이야기,

결국 별거 아닌 것들로 인해 꾸며지는 인생 이야기

지은이가 글에서 밝힌 얽히고설킨 상념들은 결국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별스러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을 고민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별스러운 인생이란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별거 아닌 것들이 자신 옆에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글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해 ‘이 공평한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삼스레 돌아보며 깨우쳐야만 하는 것들, 즉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해 그 존재감을 새삼 느껴야 만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듯, 우리 모두의 인생살이도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기다리고,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시도해 봄으로써 아름답게 꾸며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지은이

 

김은혁

시인이자 목회자. 경남 창원에서 출생하여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 장신대,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 킹스 칼리지 런던, 호주 주빌리대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였으며, 철학박사(종교철학) 학위를 취득했다. 월간 <크리스천 저널> 편집부장, 한샘출판사 편집부장, 대학강사 등 주로 출판 잡지 분야에 종사하였고,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현재는 영국 런던에서 한인들과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인간성으로서의 하나님』, 시집 『작은 꽃 한 송이 되고 싶구나』, 『그대가 되고 싶습니다』, 『기쁨아 너를 부르면 슬픔이 왜 앞서 오느냐』, 『다시 사랑하고 싶다』 등과 칼럼집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등이 있다.

 

 

추천의 글

 

김은혁 시인은 성직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시인의 글은 여느 성직자의 글처럼 딱딱하거나 권위적이지 않다. 가까운 이웃의 목소리로 삶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삶과 글이 하나이고, 생활과 신앙 또한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런 힘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삶의 깊은 지혜를 발견하는 눈, 옳고 그름에 대한 예민한 감각, 살아 있는 존재들에 두루 공명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재미있는 일화나 풍부한 인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을 갈무리하는 솜씨 덕분일 것이다. 모쪼록 이 향기로운 책을 통해 많은 영혼이 위로와 기쁨을 얻고 지혜의 빛을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 나희덕(시인, 조선대 교수)

 

차례

 

머리말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너의 한순간도 그러하리니

그래도 창밖은 꽃 피고 새 우는 환장할 봄날이다

너의 한순간도 그러하리니

공원에서, 나는 그렇게 사람들을 만난다

남보다 한 걸음 앞서는 여름

가을은 떠나는 것들과 함께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그분이 그립다

점점 예뻐지는 당신

그리고, 나는 오만하게 살고 싶다

우울할 수 있어서 인생이 고맙다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깊이 생각해 보면 모두가 사랑인 것을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생각을 바꾸면 못 할 일이 없다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5센티미터

버리고 살기

한여름 가운데 가을이 있다

삶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다

나도 책 읽는 멋진 아버지이고 싶다

내가 다 뜯어먹었다

이곳만 지나면, 이곳만 지나면

 

무심코, 이유 없이 무심으로

새봄에 그대에게 부탁한다

시간을 살리는 골프채를 휘두르자

오르면 오를수록 넓어진다

이 난감한 시절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창피한 것 잊어버리기

우리 끝없는 그리움의 노래

무심코, 이유 없이 무심(無心)으로

밝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지금은 조용히 감사드릴 때

아내가 스승이다

 

작은 깨달음의 순간들

작은 깨달음의 순간들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가치는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아시나요

비 오는 날의 감상

새소리가 들리면…

나는 외롭다, 나하고 친하자

행복한 순간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할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김현식인가

마음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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