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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

별처럼 꽃처럼

by 푸른길북 2016. 10. 28.

 

 



나태주 꽃시집

별처럼 꽃처럼

 

펴낸곳 / (주)푸른길
지은이 / 나태주
정  가 / 16,000원
ISBN / 978-89-6291-368-2 03810
사  양 / 140*200, 양장, 312쪽
초판 1쇄 발행일 / 2016년 11월 8일
분  야 / 문학>한국문학>시
TEL / 02-523-2907
FAX / 02-523-2951
Homepage / www.purungil.co.kr
담당 편집 / 정혜리(pur904@purungil.co.kr

 

 

 

 

시인과 꽃

 

-시인의 말-

결혼식장에 나온 신부치고 예쁘지 않은 신부가 없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꽃 가운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우선은 식물의 정점으로서 꽃이다.

또 꽃은 하나의 상징체계로서도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소망스런 것을 말할 때는 그것을 꽃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 같은 사람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말해달라고 했을 때 꽃과 어린이와 어머니 마음을 댔다.

물론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영원히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 마음으로 결판 지어지기는 했지만 꽃은 그렇게 최우선의 아름다움이고 선이고 진이기까지 하다.

우주의 블랙홀 같은 것이 바로 꽃이다.

모든 것들은 꽃의 의미망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재생산된다.

이러함에 있어 시인들도 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노릇.

시인들에게는 집착하여 사랑하는 꽃이 하나둘 있을 수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 김영랑의 모란, 서정주의 국화, 한용운의 해당화, 박목월의 산도화 등.

김춘수 같은 이는 그냥 이라는 이름으로 시를 써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시인들은 꽃 주변을 맴돌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꽃은 사랑의 대명사이고 시인들의 마음바탕과는 지근거리에서 숨결을 나누며 사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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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나태주에게 꽃이란 이런 존재이다. 평생을 시골에 묻혀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굽어보면서 산 나태주 시인에게는 꽃을 소재로 한 시가 유독 많다. 이것은 그가 일생 동안 꽃에서 눈을 떼지 않고 살았다는 얘기다. 아니, 꽃이 시인의 눈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시인에게 천국의 소식을 알려주는 메신저이기도 한 꽃과 관련된 시를 모아 꽃시집 별처럼 꽃처럼으로 엮었다. 나태주 시인의 꽃시, 많기도 많고 꽃에 담긴 마음의 그림자도 다양하다.

200여 편이 훌쩍 넘는 많은 시편들은 창작 연도 역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2016년작부터 1970년작까지, 시인이 지난 40여 년간 꽃을 노래한 시력(詩歷)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청년 시인의 꽃부터 장년을 거쳐 노년에 이른 시인의 꽃까지, 나태주 시인의 삶과 함께해온 꽃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인간 정서의 대변(代辯)

 

나태주 시인은 꽃은 사랑하는 사람의 변용이고 아름다운 세상에의 소망을 담아주는 그릇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토록 꽃을 좋아하는 시인이지만 단순히 꽃만으로는 시가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꽃에도 사람의 정서가 들어가야 비로소 꽃이, 시가 피어난다.

 

길 가다가 멈춰 / 채송화에게 말을 걸었다 // 보고 싶다, 너는 /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 채송화 꽃잎은 다섯 장 / 저도 보고 싶어요 // 내 마음도 붉고 // 채송화 꽃잎도 붉다.

- 채송화에게

 

그립다 / 보고 싶다 / 말하고 나면 / 마음이 조금 풀리고 // 사랑한다 / 너를 사랑한다 / 말하고 나면 / 마음이 더 놓인다 // 그런 뒤로 너는 / 꽃이 된다 / 꽃 가운데서도 / 새하얀 꽃 // 찔레꽃 되어 / 언덕 위에 쓰러져 / 웃는다.

- 찔레꽃

 

위의 시에서도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채송화’, ‘찔레꽃그 자체가 아니다. 그 꽃 속에 담긴 그리운 마음, 꽃과 동일시되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곧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 꽃은 인간의 정서를 노래하기 위한 소도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은 꽃을 위한 시집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을 위한 시집인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 되기도 하고, 간절한 소망이 되기도 하고,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내가 되기도 하는 꽃. 다양한 꽃만큼이나 다양한 우리의 감정을 담아낸 별처럼 꽃처럼을 통해 독자들도 저마다의 마음에 품고 있을 수많은 꽃을 하나씩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나태주

시인.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1960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공주사범학교에 입학하며 운명적으로 시를 만났다. 집안 내력에 문사적 기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사모하는 여학생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궁리하다가 시를 만난 것이다. 그 시절 신석정과 김영랑, 김소월의 시를 읽고 청록파 3인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 시인들의 시를 만나 많은 도움을 얻었으며, 한국 전후 문제 시집은 좋은 교과서가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군에 입대하여 주월 비둘기부대 병사로 근무했다. 제대 후 교사로 복직하면서 다시 한 여성을 만나 호되게 실연의 고배를 마시고 비틀거리다가 그 비애감을 시로 표현한 대숲 아래서란 작품으로 1971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당선되었는데, 심사위원은 소년 시절 좋아했던 박목월, 박남수 두 분이었다.

그 후 오늘까지 여러 권의 시집(37)과 산문집(13), 두 권의 동화집, 네 권의 시화집, 여러 권의 시선집을 내고 2006년도에는 시 전집을 냈다. 2014년 가을에는 그의 시 풀꽃을 기념하여 공주에 공주풀꽃문학관이 개관되고 풀꽃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차 례

 

책머리에

 

1_ 참 좋아

별처럼 꽃처럼 / 우체통 곁에 / 프리지어 / , 매화 / 찔레꽃 / 산수유 / 노루발풀꽃 / 매화꽃 아래 / ·10 / 달리아 / 오늘의 꽃 / 국화 / 동백·2 / 등꽃·2 / 백매 / 앵초꽃 / 야생화 / 제비꽃 옆 / 꽃나무 아래 / 벚꽃 이별 / 비파나무 / 겨울 장미 / 목백합나무 / 봉숭아 옆에 / 채송화에게 / 물망초 / 오동꽃 5/ 용담꽃 / 꽃신 / 솔체꽃 / 술패랭이 / 칸나 / 아내의 꽃 / 싸리꽃 / 팬지·3 / 매화 아래 / 마른 꽃 / 모란꽃 / 족두리꽃 / 모란꽃 지네 / 다시 제비꽃 / 꽃잎·3 / ·9 / 수수꽃다리 / 영산홍 / 동백꽃·2 / 팬지·2 / / ·2 / 풀꽃·3 / 제비꽃 사랑 / ·8 / 붉은 꽃 한 송이 / ·1 / 개양귀비 / 꽃그늘 / 제비꽃·5 / 목련꽃 낙화 / 쑥부쟁이·2 / 섬수국 / 옥잠화 / 그래서 꽃이다 / 물봉선 / 봉숭아·2 / 매화꽃 달밤 / 개화 / 꽃잎·2 / 수선화·3 / 수선화·2 / 구절초·2 / ·7 / ·6 / 팬지·1 / ·5

 

2_ 꽃 피워봐

강아지풀에게 인사 / 풀꽃과 놀다 / 풀꽃·2 / 동백·1 / 오랑캐꽃 / 민들레꽃 / 서양 붓꽃 / 꽃 피는 전화 / 혜화동 네거리 / 연꽃 / 연꽃 그림 / 동백꽃·1 / 투화投花 / 카네이션 / 카네이션을 어머니께 /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무궁화 꽃이 피었군요 / 꼬리풀들에게 / ·4 / 동백정 동백꽃 / 배꽃 지다 / 배꽃 달밤 / 낙화 앞에 / 줄장미꽃·3 / 은방울꽃 / 산수유꽃만 그런 게 아니다 / 노랑 / 산딸나무 / 꽃향유 / 봄맞이꽃 / 꽃을 꺾지 못하다 / 구절초·1 / 제비꽃·4 / 산수유꽃 진 자리 / 능소화·2 / 영춘화 / 백목련·2 / 수국·2 / 벚꽃 아래 / 풀꽃·1 / 붉은 꽃 / 둥굴레꽃 / 꽃잎·1 / 그 마을에 가서 / 산촌엽서 / 꽃 피우는 나무 / 백목련·1 / 애기똥풀·2 / 목백합나무 그늘 아래 서서 / 애기똥풀·1 / 봉숭아·1 / 분꽃·3 / 산란초 / 풀꽃 그림 / 민들레 / 붓꽃·2 / 쑥부쟁이·1 / 나팔꽃·3 / ·3 / 개망초 / 놀러 오는 백두산 / 씀바귀꽃 / 나팔꽃·2 / 풍란 / 늦여름의 땅거미 / 메밀꽃이 폈드라 / 분꽃·2 / 산벚꽃나무 / 나팔꽃·1 / 백일홍 / 단풍 / 강아지풀을 배경으로 / 난초 / 저녁 일경一景

 

3_ 기죽지 말고 살아봐

순정 / 야생화 들판 / 백두산의 꽃 / 누이야 누이야 / ·2 / 줄장미꽃·2 / 줄장미꽃·1 / 메꽃·2 / 구절초를 찾아서 / 다시 혼자서 / 여뀌풀꽃은 꽃이 아니다 / 데이지꽃 / 하나님, 여기 꽃이 있어요 / 플라워 바스켓 / 나는 파리에 가서도 향수를 사지 않았다 / 기쁨 / 쪽도리꽃 / 난쟁이나팔꽃을 보며 / ·1 / 석류꽃·2 / 얼라리 꼴라리 / 협죽도 / 풀꽃 엄마 / 꽃들에게 미안하다 / 실루엣 / 두벌꽃 / 제비꽃·3 / 자운영꽃 / 붓꽃·1 / 꽃 한 송이 / 분꽃·1 / 제비꽃·2 / 달맞이꽃 / 7/ 드라이플라워 / 팬지꽃 / 등꽃·1 / 똥풀꽃 / 일년초 / 크로바꽃 / 막동리를 향하여·19 / 설란 / 앉은뱅이꽃 / 겨울 난초 / 꽃집에서 / 난초를 가까이하며 / 능소화·1 / 들길 / 변방·52 / 양달개비 / 패랭이꽃빛 / 변방·3 / 화엄사의 파초 / 산란초 / 수선화·1 / 동국冬菊 / 아카시아꽃 / 맥문동을 캐면서 / 메꽃·1 / 자목련꽃 꽃그늘 / 철쭉꽃 / 산철쭉을 캐려고 / 석류꽃·1 / 자목련꽃 필 무렵 / 봄날에 / 갈꽃 핀 등성이마다 / 처세 / 칡꽃 / 꽃밭 / 제비꽃·1 / 수국·1 / 들꽃 / 들국화·3 / 들국화·2 / 들국화·1 / 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