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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

그리고 나마스떼

by 푸른길북 2017. 5. 18.

 

 

 

 

푸른길 시문학

 

그리고 나마스떼

 

 

 

 

 

 

 

 

펴낸곳  ()푸른길

지은이   박미경

정 가  10,000

ISBN   978-89-6291-411-5 03810

사 양  130*205, 112

초판 1쇄 발행일  2017년 5월 25

분 야  문학>

TEL   02-523-2907

FAX   02-523-2951

Homepage  www.purungil.co.kr

담당 편집  최지은(pur905@naver.com)

 

 

 

 

 

자신의 어법을 분명히 가진 시인

 

박미경 시인은 초심의 시인이지만 자신의 어법을 분명히 가진 시인이란 점이 먼저 눈에 뜨인다어법이란 글자 뜻 그대로 말법이다말하는 스타일이고 그 방법이다이 어법이 시인의 특성스타일을 결정한다좋은 시인개성 있는 시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만의 어법을 지녀야 한다.

 

내 알았어

알았으니 그대여

꽃처럼 피어나라

피어나 스러진 저 갈빛

몸 놓아 망연한 갈대

무성한 푸른 새싹이거나

깊숙한 곳 조잘거리는

새 떼거나 했으면

어제 잠시 맡았던 숨 가쁜

아카시아 향기거나 했으면.

― 「봄날」 전문

 

시란 문학형식은 처음부터 조그만 형식이고 그 안에 담는 것도 엄청난 것이 아닌 매우 사소하고 주변에 있는 작은 것흔한 것들이다이에 사용되는 언어 또한 성큼성큼 큰 걸음이 아니라 아기가 걷는 듯한 아장걸음잰걸음이다말하자면 스몰스텝인 것이다.그 안에 인간의 만단정회를 담아내는 것이 시이다이러한 안목에서 박미경 시인의 시 작품은 우선 합격점에 이른다.

알았어알았다니까조곤조곤 뱉어 놓는 시인의 어법은 매우 느슨하면서도 편안하고 고즈넉하다그러므로 시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공헌을 한다이러한 능력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 안으로 깊숙이 안내하고 끝내 시를 편안하게 읽어 내게 만든다이러한 점은 시 쓰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일차적인 기본 능력이고 또 덕성이라 하겠다.

 

*

시인은 히말라야에 다녀왔다고 한다몇 년 동안을 망설여야만 결행하게 된다는 히말라야 산행을 시인은 고작 며칠 고민하고 나서 선뜻 결행했노라 그런다놀라운 일이다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아마도 시적인 목마름과 내면의 안 보이는 영혼의 욕구가 그렇게 시인을 이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한 후,

히말라야 연봉의 가벼움과

정적을 지닌 사람

그의 눈길은 외부를 향하지 않고

침착하고 평화스럽다.

― 「셰르파」 전문

 

다소곳한 손

공손히 양손을 모아

과자약간의 돈을 받는다

가슴에

밝고 따순 불을 지피며

부끄럽게 하는

.

― 「셰르파의 손」 전문

 

시집 후반부에는 히말라야 산행 중에 얻은 여러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그 가운데서 골라낸 작품이 위의 두 작품인데 짧고 간결하지만 히말라야의 특성을 잘 나타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나마스떼(Namaste)!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나는 빛의 존재인 당신을 존중합니다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나마스떼 안에 숨어 있는 시들을 캐내어 우리 앞에 보여 주어야 한다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즐거운 마음으로 박미경 시인에게 드리는 축복이자 새로운 미션인 것이다.

 

 

_나태주 시인의 해설 중에서

 

저자 박미경

이화여대 영문학과 졸업.

십년시에 몰두하다

십년시를 떠나

·서양 종교의 영성 세계에 관심을 가졌다.

2017년 2월 초 히말라야를 다녀와 나마스떼를 비롯한 몇 편의 시를 썼다.

 

 

차례

 

시인의 말

1오빠 내게

수몰의 풍경

오빠 내게

갑충

아마릴리스

까만 밍크1

까만 밍크2

그녀

김수영 풍으로 배설하기

검은 눈물

 

2목련

봄날

을왕리 소묘

봄밤

꽃만 질 테지

사월

목련

기미

가을 편지

탁자 위에

아침에 경비실 앞

불면

풍경

 

3다정히 새소리 듣기

다정히 새소리 듣기

문수네

은빛 갑옷의 노래 부르는 남자

딸기 잼 한 병

조우

조용한 집

할매네 뒤꼍

남광주시장

시간 여행

 

4눈이오네

어미산

삶이 시작되던그 새벽

산사에서

어떤 날 나는 한쪽 눈으로

초혼의 노래

둔덕엔

불갑산 상사화

바다

마실

나비

초대

회귀

나는 너다

12

눈이 오네

벚꽃

 

5나마스떼

자유

낙엽

야생화

해발 2860m 고라파니의 별

셰르파

셰르파의 손

A.B.C의 까마귀

안나푸르나

히말라야의 쓰레기

야외 온천

랄리 그라스

빙하

나귀

시시누

만년설 연봉

 

해설우리는 왜 시인인가 _나태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