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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

사랑으로도 삶이 뜨거워지지 않을 때

by 푸른길북 2018. 3. 20.

 

 

 

 

 

사랑으로도

삶이 뜨거워지지 않을 때

 

펴낸곳 ()푸른길

지은이 양광모

정 가 11,000

ISBN 978-89-6291-444-3 03810

사 양 130*205, 180

초판 1쇄 발행일 201844

분 야 문학>

TEL 02-523-2907

FAX 02-523-2951

Homepage www.purungil.co.kr

 

 

 

 

 

 

 

바다가 흘리고 간 조개껍질이라도 하나 주워 들고 돌아오면 그날 밤은 온통 꿈이 파랬다

양광모 시인이 바다에서 길어 올린 푸르른 시

 

아름다운 시들을 한 권에 담아 대표시 선집을 냈던 양광모 시인이 열 번째 시집 사랑으로도 삶이 뜨거워지지 않을 때로 돌아왔다. 선집을 냈으면 쉴 만도 하지만 부지런한 시인답게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신간을 펴낸 것이다. 시집을 낼 만큼 시를 써서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럴 수 있었던 건 다 바다 덕분이다. 시인은 일 년의 시간 동안 바닷가에서 묵었다. 아마 바다에게 시 한 편 부탁하고자 머무른 듯하다. 그렇다고 바다가 시인에게 몸소 시어를 내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바다가 흘리고 간 조개껍질이라도 주워 들면 시가 되고 말았다. 바다란 "하루 종일 자리를 축내도 눈치 한 번 주는 일이 없""세상에 물이란 물은 모두 끌어모으면서도 어부든 해녀든 원하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곳간 문을 열어 주는" 포근하고 너그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 한 편만 달라고/ 새벽부터 찾아왔는데/ 저녁이 오도록/ 시어詩語 한 마리 보이질 않아/ 바다가 흘리고 간/ 조개껍질이라도 하나 주워 들고 돌아오면/ 그날 밤은 온통 꿈이 파랬다

-바다 68중에서

 

이번 시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1바다에게 빈다에서 바다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67편의 시가 쓰였다는 점이다. 시의 제목인 바다뒤에는 순차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제목이 같기 때문에 다소 비슷한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싶지만 각양각색의 바다가 담겨 있다. 같은 바다이지만 어제의 바다와 오늘의 바다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차이를 시인의 눈으로 포착해 그때그때의 바다를 시로 남긴 것이다. 매일 바다 곁에서 머물면서 한 편 한 편의 시를 남긴 것은 바다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뛰어들면 내 몸이/ 파랗게 물들어버릴까 겁나서가 아니라/ 뛰어들면 바다의/ 파란 마음이 옅어져버릴까 두려웠다는 시인의 말에서 바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2술잔 속 흰 바다에서는 애주가로서 술 한 잔에 사랑을 혹은 술 한 잔에 인생의 황량함을 길어 올리고 있다. 3그대가 그리우면 잠에서 깼다에서는 시인만의 어법으로 사랑의 감정을 풀어내고 있다. 4밥이여 너는 얼마나 눈물겨운가에서는 국수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에서부터, 소나무, 아카시아, 코스모스 등의 자연까지 여러 소재로 인생을 노래한다. 5부에서는 건봉사’, ‘삼화사등의 절과 영일대’, ‘상주은모래해변같은 바닷가 등 여러 군데를 다니며 품은 시상들이 펼쳐져 있다. 시를 쓰기 위해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시인의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이 말하길, 주로 바다에서 쓰인 이번 시집의 시들은 절반이 소금이라 한다. 사랑으로도 삶이 따듯해지지 않거나 뭔가 인생이 밍밍하고 답답할 때, 소금으로 이루어진 시인의 시로 인생의 간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

 

뭍에서 바다로 떠난 지 일 년 동안 백여 편의 시를 썼다. 아무쪼록 심심하던 시에 소금기가 더해져 조금이라도 짜졌기를 바란다. 그중에서도 몇 편은 제법 짭짜름하여 입맛에 착 달라붙기를. 누가 싱겁게 살아보겠다고 바다로 떠나겠는가? 이 시의 절반은 소금이다.

-시인의 말중에서

 

 

저자소개

 

시인. 경기도 여주 출생. 성남초등학교, 풍생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SBS 드라마 초인가족 2017’,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 ‘변정수의 탐나는 6’, ‘콘서트, 윤덕원입니다’, ‘명세빈의 시 콘서트등과 중앙일보, 서울신문 및 다수의 언론 방송에 글과 시가 소개되었다. 저서로는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썰물도 없는 슬픔, 내 안에 머무는 그대,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그대가 돌아오는 저녁, 바다가 쓴 시등의 시집과 대표시 선집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가 있다. 이 외에 짧은 경구로 삶의 지혜를 정리한 비상을 출간하였다.

azus39@naver.com

 

 

차례

 

시인의 말

 

I. 바다에서 빈다

 

바다 34바다 35바다 36바다 37바다 38바다 39바다 40바다 41바다 42바다 43바다 44바다 45바다 46바다 47바다 48바다 49바다 50바다 51바다 52바다 53바다 54바다 55바다 56바다 57바다 58바다 59바다 60바다 61바다 62바다 63바다 64바다 65바다 66바다 67바다 68바다 69바다 70바다 71바다 72바다 73바다 74바다 75바다 76바다 77바다 78바다 79바다 80바다 81바다 82바다 83바다 84바다 85바다 86바다 87바다 88바다 89바다 90바다 91바다 92바다 93바다 94바다 95바다 96바다 97바다 98바다 99바다 100 - 사량도

 

II. 술잔 속 흰 바다

애주가 1애주가 2애주가 3애주가 4애주가 5애주가 6애주가 7애주가 8애주가 9애주가 10

 

. 그대가 그리우면 잠에서 깼다

그대가 그리우면 잠에서 깼다우리가 얼마나 사랑하기에우리가 한번은 저 바다 위에서 만났을 게다국화낮달단풍나무 아래서나의 사랑은 변할 거예요구월의 마지막 날사랑이 계절이라면그대에게 키스를동쪽이 되는 사람겨울 채비사랑은사랑은 봄 여름 가을겨울처럼 오시라커피·1파전과 동동주·1사과나무와인우리의 영혼이 하나가 될 때선물부부를 위한 기도

 

IV. 밥이여 너는 얼마나 눈물겨운가

국수소나무아카시아코스모스인생밥값밥향내가 한 송이 꽃이라면나잇살바닥그늘·2·3지금지평선감사봄볕으로 살겠네미움이 비처럼 쏟아질 때사과인생의 무게를 재는 법그냥 살라 하네사랑이다꽃은 져도 민들레 홀씨는 날아가고키스 존저녁 스케치가을 남자커피·2커피를 끓이며어떤 친구야경12월의 기도정거장이희옥 씨나의 시는 눈물이었을 뿐시인의 기도

 

V. 사랑은 버리고 사량이나 하겠네

건봉사건봉사 배롱나무삼화사동화사운주사천불천탑운주사 꽃무릇사랑은 푸른 잎으로 살아남으라망월사영일대상주은모래해변사량도삼강주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