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거짓말
서울시 교육청 중, 고교 사회 추천도서 선정
마크 몬모니어 지음/ 손일, 정인철 옮김/ 신국판/ 280쪽/ 10,000원/ 2005. 6. 1 발행/
ISBN 89-87691-02-0 03980
책소개
시라큐스 대학 지리학과 교수이며 저명한 지도학자인 M. Monmonier 교수의 저서 'How to lie
with maps'의 완역본이다. 지도학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이 이 책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
한 사례를 통해 일반 지도 이용자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지도의 허와 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
도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지도가 가진 한계인 동시에 지도의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차례
1장 서론
2장 지도의 요소
3장 지도의 일반화는 어쩔 수 없는 작은 거짓말
4장 오해를 부르는 실수들
5장 광고 지도
6장 개발 지도의 속임수
7장 정치적 선전의 도구
8장 안보오 지도 : 기만당하는 적
9장 대축척 지도와 문화
10장 센서스 자료에 의미를 두지 마라
11장 색채의 매력과 오용
12장 멀티미디어 시대의 시도
13장 맺음말
미디어 리뷰
지도와 거짓말 사이의 운명적인 상관관계를 파고든다! - 1998년 9월 15일 <한겨레 신문>
아보르헤스는 어느 단편에서 완벽한 지도에 관한 꿈에 대해 들려준다. 완벽한 지도란 곧 지구 표면
을 몽땅 뒤덮을 수 있는, 그러니까 지구 표면과 같은 크기를 필요로 할 것이고, 그런 지도란 사실 쓸
모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의 정확성은 효용성에 반하는 것이고, 효용성은 많건 적건 정확성을
갉아먹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도란 애초부터 거짓말의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고 보아
야 한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 지리학과 교수 마크 몬모니어가 쓴 <지도와 거짓말>(원제 How to lie with
maps, 손일 정인철 옮김. 푸른길 펴냄>은 지도와 거짓말 사이의 이런 운명적인 상관관계를 파고
든 책이다. 지도란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에 옮기는 차원 이동의 작업이다. 그나마도 실제 크
기보다 줄여야 하는 축척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실물을 대신할 여러가지 기호를 사용하게 된
다. 메르카토르, 구드, 시누소이달 등 지리 시간에 배우는 각양의 도법들은 지도라는 것이 약속된
거짓말이라는 깨달음을 주게 된다.
지은이는 지도의 이런 태생적 거짓말에 더해 실수에 의한 거짓말, 그리고 상업적 정치적 의도에 따
른 거짓말의 사례들을 들어가며 지도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가령, 요즘 자주 보게
되는 항공사의 항로 표시 지도는 중간 경유지를 생략함으로써 무기착 비행에 관한 환상을 불러일으
키는 경향이 있다. 역사상 정치 선전에 지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동원한 집단은 나치 독일이었다.
옛 소련은 도시와 마을, 해안선, 하천, 고속도로, 철로, 건물, 경계 등의 위치를 고의로 왜곡한 지도
를 유포시킴으로써 서방 국가들을 교란시키고자 했다. 그런 식의 전략적 목적에 따른 왜곡과 생략
은 옛 소련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미국과 영국, 그리고 그리스 등에서도 드물지 않게 행해지고 있
다. 지도란 투명한 진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가 감추고 있는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서
는 이용자들의 '건전한 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 최재봉 기자 -
왜곡된 지도사용의 사례들에 대한 건전한 의심 - 1998년 9월 10일 <경향신문>
「지도(地圖)는 거짓말쟁이」저명한 지도학자인 미 시라큐스대 마크 몬머니어 교수(지리학)의 96
년판 「지도와 거짓말」(푸른길출판사)이 번역돼 나왔다. 지도는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에
표현해야 하므로 지도의 주요요소인 축척·도법·기호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왜곡이 나타난다. 문제
는 지도제작자의 세계관·의도에 의해 정보가 고의로 가공되는 사례들이다.
2차대전중 독일은 자국을 순수·희망의 색깔인 흰색으로 칠하고 적대국이던 소련은 침울한 검은색으
로 나타냈다. 미국 반공극우단체 「존 버시 소사이어티」는 옛소련이 크게 보이는 「메르카토르 도
법」의 지도를 가지고 다녔다. 지난 73년 「캐나다 유태국가기금」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는 점을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아랍국가들에 포위된 이스라엘 지도를
따로 만들어 배포했다. 적국의 군사력이나 군대의 집중 등을 과장된 화살표로 그려넣어 선제공격
을 정당화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이밖에 통계·컴퓨터분석·광고·정치선전 등과 관련된 지도들이
고의 또는 실수 때문에 거짓정보로 점철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저자가 지도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는 정확하다는 맹목적 믿음을 버리고
「건전한 의심」을 해보자』는 전언이다.
지도에 대해 건전한 회의를 품게 만드는 책 - 1998년 9월 20일 <출판저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새계지도는 우리나라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이 지도는 가장 오래되
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 수준의 지도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정확한 지도라 해도 지도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다. 3차원의 세계를 평평한 종이 위나 영상화면에 나타내려면 실제를 왜
곡시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도와 거짓말>(손일, 정인철 옮김)은 지도가 품고 있는 선의의 거짓말을 독해할 수 있게 함으로
써 건전한 회의를 품게 한다. 지도의 주요 요소인 축척, 도법 그리고 기호화가 사실 왜곡의 근원이
며 지도에서의 세속적인 기호 이용이 가져오는 오해, 개발계획이나 환경영향 평가 등에 이용되는
지도에서의 생략과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최근 지도제작에 도입된 멀티미디어적 수단들이 지
도제작의 환경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마우스와 메뉴, 이야기식 그래픽 등 지도 제작의 새로운 기술
을 소개했다. - 이현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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