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글쓰기
펴낸곳 / (주)푸른길
지은이 / 김세중
정 가 / 23,000원
ISBN / 978-89-6291-381-1 03710
사 양 / 152*225, 492쪽
초판 1쇄 발행일 / 2017년 3월 14일
분 야 / 언어학>한국어
TEL / 02-523-2907
FAX / 02-523-2951
Homepage / www.purungil.co.kr
담당 편집 / 정혜리(pur904@purungil.co.kr)
맞춤법이 다가 아니다!
- 누구나 쉽게 범하는 글쓰기 오류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국어=맞춤법’이란 등식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맞춤법만 잘 지키면 좋은 글이 되는 양 말이다. 맞춤법은 국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일 뿐이고 다른 더 많은 중요한 것이 있는데도 여전히 국어에 관한 관심이 맞춤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처럼 사람들이 맞춤법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교과서 문장에 문제가 많다든지 각종 계약서나 상품 설명서의 문장, 문화재 안내판의 문구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법에 맞지 않다든지 뜻이 모호하다든지 하는 내용인데,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쓴 글이 그 정도이니 일반 국민의 글쓰기 실력은 더 우려할 만하다. 맞춤법은 한눈에 맞고 틀리고가 드러나기 때문에 틀리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의미가 명료한가, 문법적으로 반듯한가, 문장과 문장의 연결은 매끄러운가 등은 쉽게 눈에 띄지 않기에 틀리고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대충 뜻만 통하면 더는 문제 삼지 않는 풍조가 자리 잡기도 했다.
27년간 국립국어원에 몸담아 국어를 연구해 온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신문 기사든 책이든 개인의 글이든 한국어 문장이 좀 더 다듬어지고 명료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대부분 최근의 신문 기사에서 발견되는 국어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잡아 보인 것이다. 신문 기사는 글쓰기가 직업인 기자들이 쓴 글이므로, 이러한 기사에서 발견되는 오류라면 일반인들도 글을 쓸 때 자주 범하게 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품격 있는 글쓰기의 첫째 조건, 글은 읽는 이를 위한 것
글쓰기는 습관이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실제 쓰인 생생한 예문을 놓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더 반듯하고 뜻이 또렷이 드러나는 문장이 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 환경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이는 PHMG·PGH에 대해 2003년 ‘유독 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분류했다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후에야 가습기 원료로 쓰는 걸 금지했다. (0505, ㅈ일보)
- 앞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이는’이라고 했다가 뒤에서는 ‘가습기 원료로 쓰는’이라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도 됐다가 가습기 원료도 될 수 있는가? 아닐 것이다. 가습기와 가습기 살균제는 전혀 다른 대상이다.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라고 바로 써 주어야 한다.
● 이처럼 두 야당의 총선 공약 중에는 공통분모가 많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개정 등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려는 조치들이 대표적이다. (0418, ㄱ신문)
-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야당의 총선 공약일 수는 없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백지화’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취소’가 야당의 총선 공약일 것이다. 뒤에 ‘개정’이 있으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정’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국정화 개정’이 자연스러운 연결이 아니다. ‘백지화’나 ‘취소’ 같은 말이 적절하다.
● 총선에서 제1당으로 승리한 지 열흘여 만이다. (0426, ㅈ일보)
- ‘제1당으로 승리한’이라는 말이 불완전한 연결이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것을 한꺼번에 간략하게 표현하려다 보니 ‘총선에서 제1당으로 승리한’으로 썼다. 간략하게 쓰는 것도 좋지만 문장을 바르게 쓰면서 간략하게 표현해야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여 제1당이 된’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뜻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 본문 중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염두에 둔 것은, 글은 독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글쓰기를 잘한다는 것은 내가 뜻하는 바를 글을 통해 독자에게 온전하게 잘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누가 읽더라도 어려움 없이 뜻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뭘 어떻게 해야 오류 없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뿐 아니라, 글을 써 놓고도 과연 잘 썼는지 점검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한국어로 쓰인 글이라면 어떤 글이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반듯하고 뜻이 명료한 글이 된다면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고 언어생활은 한결 더 품격 있고 윤택해질 것이다.
지은이
김세중
대학과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1989년 국어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 개원 때부터 국립국어원에 근무하였다. 학예연구관, 어문자료연구부장, 국어생활부장,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내고 2015년 8월 명예퇴직하였다. 국립국어원 재직 시 보고서로 「신문 문장 분석」을 낸 바 있으며, 공저로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2004, 한겨레신문사)가 있다.
차 례
머리말
1부 단어 편
맞춤법은 글쓰기의 기본
띄어쓰기 바르게 해야
피동 제대로 쓰기
‘-시키다’ 남용 말아야
품위 없는 말 피하기
없는 말 만들어 쓰지 않기
외국어는 소통에 방해
정확한 단어 쓰기
단어들은 서로 의미가 호응해야
2부 문장 편
주어 없는 문장
서술어 없는 문장
목적어, 부사어 없는 문장
그 밖의 비문
접속 오류
뜻을 알기 어려운 문장
과장, 논리 비약
3부 담화 편
문장, 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지시어 오·남용하지 말아야
문맥에 맞는 문체 사용
사실관계 틀리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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