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모르는 둥지만의 비밀친구
“왜 너는 나에게만 보여?”
넌 사람이야? 유령이야?!
둥지는 오늘도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도서관으로 향한다. 학교에서는 계속 독후감 숙제를 내 주고 엄마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만 나갈 수 있는 독서 마라톤대회에 둥지가 나가길 바라지만 정작 둥지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당한 책을 고른 둥지가 막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어디선가 낭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둥지가 읽으려는 부분과 정확히 일치한다. 신기하기도 하고, 누가 도서관에서 이렇게 소리 내어 읽을까 싶어 두리번거리던 둥지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 한 채 문 닫을 시간에 쫓겨 도서관을 나온다. 여자아이에게 호기심이 생긴 둥지는 그 후 며칠 동안 제 발로 도서관을 찾아가지만 여자아이는 만나지 못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서관을 찾은 바로 그날, 둥지는 여자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자기를 무시하는 듯한 여자아이의 행동에 화가 난 둥지는 실랑이를 벌이다 여자아이를 살짝 밀치는데……. 맙소사! 둥지의 손이 여자아이의 몸을 뚫고 지나가 버린다. 이 여자아이는 대체 누구일까? 사람일까? 유령일까? 둥지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친구와의 좌충우돌 우정 이야기 펼쳐진다.
초등학교 4학년, 처음으로 이별을 겪다.
둥지는 비록 유령이긴 하지만 봉희를 진심으로 대하고 친구로서 우정도 쌓아간다. 하지만 유령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건 아닌지 둥지와 봉희는 영영 헤어지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 고작 12살인 둥지에게 헤어짐은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눈도 못 뜰 만큼 울기도 하지만 둥지는 나름의 방식으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한 단계 성숙해진다.
우리 아이들도 이별을 겪는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했던 친구들과 반이 갈리기도 하고, 이사나 전학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별은 둥지가 겪은 이별처럼 영영 만날 수 없는 헤어짐은 아니다. 물론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되지 못해 우는 아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쉬는시간만 되어도 만날 수 있고, 멀리 이사 간 경우라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직접 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화상 통화나 화상 채팅을 이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요즘 아이들에게 이별은 낯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별에 적절히 대처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둥지가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둥지는 헤어짐 자체를 슬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봉희를 추억하고 우정을 이어 나간다. 둥지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도 헤어짐이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더하여 항상 옆에 있어서 그 소중함과 특별함을 잊고 있었던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지은이 송현승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고, 문예연구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창작동화 『글 먹는 두꺼비』, 『종이비행기』,『영미』 등을 지었습니다.
그린이 강혜진
한양여자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일러스트 모임 “나.飛” 회원이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난 뭐든지 셀 수 있어』, 『땅강아지와 꽃밭소동』, 『꽁꽁 할머니와 털실인형』, 『1등이 되고 싶은 꿀벌 젤나니』, 『곰 사냥꾼과 까치 사냥꾼』, 『벌레 집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외 다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차례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둥지와 친구들❘다시 만난 유령❘반 대항 야구대회❘첫눈❘병원에서❘청학동 한자대회❘시험은 어려워❘유령 친구 봉희에게❘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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