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26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들이 살아가는 법칙 ‘유유상종의 지혜’ 모여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곳 여인숙 거리는 서로 모여서 집적 이익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식이다. 서로 집적하여 하나의 타운을 형성하면, 사람들이 모여 그 지역의 특성이 된다. 그리고 하나의 장소가 된다. 장소는 그 장소만의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되는데, 이를 장소성이라 한다. 이곳은 여인숙 집적지라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소성은 여인숙 외의 요소들에겐 상대적인 불이익을 가져다 준다. 특히 주택지는 집값이 오르지 않고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주택들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모텔이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여인숙은 확대 재생산되며 더 또렷한 장소성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내가 사는 집에서 멀지 않은 대로인.. 2011. 2. 25. 좁은 땅에 여인숙이 즐비하다 여인숙, 장, 모텔 중 어느 쪽이 더 급이 높을까? 욕실 완비, VTR 완비 등의 굵고 붉은 글씨들이 소리 없는 전투를 벌이는 곳, 여인숙 거리 좁은 땅에 여인숙이 즐비하다 ‘무진’ 여인숙을 지나가면 ‘행운장’ 과 당구장이 나오고 다시 앞으로 가면 ‘해태장’ 이 나온다. 그 곳에 이르면 골목은 다시 자가 복제를 한다. 부챗살 모양으로 퍼진 삼거리가 나온다. ‘무진’ 여인숙의 길까지 합하면 사거리다. 그 사거리에서 먼저 직진을 해 본다. 그 길은 병무청안길보다 더 좁다.그 길에는 ‘우정’ 여인숙, ‘대풍 온천’ 여인숙, ‘제이’ 모텔, ‘보보스’ 모텔 등이 들어서 있다. 우정 여인숙의 간판은 전봇대에 바짝 달라붙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 길은 제이 모텔에서 왼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다시 그 길을 돌아서.. 2011. 2. 25. 시장과 여인숙이 동거하는 거리, 남광주역 시장과 여인숙이 동거하는 거리가 있다. 기차가 지나는 역사와, 사람들이 물건을 이고 지고 모이는 시장과, 다시 그들을 받아들이는 작은 여인숙이 있는 골목이다. 남광주(南光州) 역은 예전에 경전선이 지나던 곳으로, 지금은 기차 한 량만 남아서 과거에 이 장소가 역사였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남광주 역이 호황을 누렸을 때 역 근처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들어 시장이 만들어지고, 시장이 만들어지니 여인숙이 생겨났다. 남광주 역 앞의 2차선 도로를 넘으면 여인숙이 모여서 만들어진 골목길이 있다. 이 거리에서는 역과 여인숙과 시장이 만나는 골목과 그 골목에서의 삶을 볼 수 있다. 시장 길은 입구에서부터 바닥에 물기가 가득하다. 생선 가게에서 도로에 버린 얼음과 물이 이 길을 지나다니는 차량의 바퀴에 묻어 그 세력.. 2011. 1. 7. 하루를 살아가는 낭만쟁이, 노점상 새벽 이슬 맞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낭만쟁이, 노점상 남광주역 시장 입구에서 그와 마주치다 이곳에는 남광주 역이 있다 남광주 역은 1936년에 개설되어 호남과 영남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일제 수탈의 통로 역할을 했던 경전선이 지나던 곳이다. 사람이 모이면 먹을 것도 필요한 법이어서 자연스레 그 역전에는 시장이 형성되었다. 시장은 그 세력을 키워 가면서 1975년에 남광주 시장으로 개설되어 안정적인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찬이슬을 맞으면서 시장거리에서 장사를 하지만,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그리고 해학이 있다 상가 도로에는 상인이 있다. 거리에 홈리스(homeless)가 있다면, 가게를 갖고 있지 못한 숍-리스(shop-less)인 노점상이 있다.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자유롭지만 사람들의 동선.. 2011. 1. 6. 쓰레기 좀 버리지 말라규! 골목길에는 사람 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쓰레기 좀 버리지 마세요! 라고 쓰여진 주인의 붉은 스프레이 글자도 반갑다 고지서와 연애편지는 벽돌 구멍에 넣어주는 센스, 그 옛적 우리들의 소통 창구 골목길 천변길의 끝없는 자기 복제를 보다 담주리의 길을 벗어나 천변로를 건너면 곧바로 천변길이 나온다. 천변길은 천변 1, 2, 3길로 자기 복제를 하여 골목길이 이어진다. 말 그대로 담주천의 천변에 놓인 길인 천변2길로 들어서면 ‘무량사’라는 절이 나온다. 한옥으로 이루어진 주택가에 자리 잡은 무량사의 돌담이 인상적이다. 새 돌로 헌 돌을 보완하고, 돌과 흙을 시루떡처럼 번갈아 쌓아서 만든 돌담이다. 돌담 위의 수세미 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골목의 아스팔트와 담 사이의 틈에 채송화들이 피어 있다. 흙 없는 땅에 뿌리를 박고 바짝 엎드려서 생명을 유지하는.. 2010. 12. 28. 우리들의 가슴 시린 옛 추억들 다이달로스도 울고 갈 우리들의 골목길 미로, 그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담주리와 천변리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가슴 시린 옛 추억들 여기가 바로 담주 뒷골목이다 담양 읍내의 중앙로에서 담주1길과 담주4길로 이어지는 곳이 골목길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담주2, 3길은 도로가 확장되면서 골목으로서의 기능과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담주1길과 담주4길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담주1길의 별칭은 뒷골목이다. 담양 시장과 연결되는 길지 않은 좁은 골목이라서다. 이 골목은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그 도로의 주변에는 담양 시장과 관련된 생업이 일어나고 있다. 굴비 엮듯이 이어져 가는 골목길의 생업들 추억 속의 리어카는 골목길 속에 어엿이 생존하고 있다 뒷골목의 초입에는 소금에 잰 굴비를 노란 .. 2010. 12. 2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