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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26

인간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담은 우리말 속 “머리” 이야기 배냇머리, 밤송이머리, 더벅머리, 떠꺼머리, 빡빡머리… 폭탄머리?! 인간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담은 우리말 속 “머리” 이야기 “넌 커트가 잘 어울려.” “이번 주말에 파마하러 가야겠어.” 일상생활 속에서 이와 같이 머리 모양을 나타내는 ‘커트’, ‘파마’ 같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말 중에도 머리 모양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머리카락을 보신 적 있나요? 그런 것을 ‘배냇머리’ 라고 한답니다.‘ 갓난아이가 태어난 뒤로 한번도 깎지 않은 머리털’ 을 가리키지요. 배냇머리인 아기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자라면 두어 번 깎아 주기도 하고 조금 기르기도 하다가 개중에 숱이 많은 아이들은 머리를 아주 짧게 깎아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2011. 4. 13.
[칼럼을 시작하며] 우리말 잡학사전 똑소리 나는 글쓰기 도우미 [우리말 잡학사전]으로 우리말의 싸가지를 기르자! 이번 칼럼은 우리말을 주제로 한 요절복통 국어 이야기입니다. 김상규 선생님의 맛깔나는 우리말 이야기를 통해 ‘대책 없는 삼촌’과 ‘똑소리 나는 조카’가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의 저자 소개 김상규 선생님 그는 20년 이상 선생으로 살면서 엉뚱한 짓을 많이 한 사람이다. 소설이랍시고 때 이른 SF소설을 20년 전에 쓰더니, 논술 책도 몇 권 쓰고, 우리말 관련 단행본도 몇 권 내고, KBS 1FM 라디오 작가로도 글을 쓰면서 우리말 이야기를 여기저기 떠들어 댔던 고등학교 선생이다. 몇 해 전부터는 EBSi 논술방에서 첨삭교사로 학생들 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토를 달고는 좋아라 하는 좀 말 많은 선생이기.. 2011. 4. 5.
[골목길에서 마주치다] 칼럼을 마치며 더 빠르게, 더 넓게, 더 높게, 그리고 더 곧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골목은 위기에 처해 있다. 도시에서는 재개발이, 그리고 농어촌에서는 인구 감소라는 요인이 골목을 사라지게 하는 주범이다. 골목은 도시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골목은 "더 빠르게, 더 넓게, 더 높게 그리고 더 곧게"라는 세태에 밀려나 버렸다. 도시는 골목을 모두 밀어버리고 높디높은 아파트의 숲으로 변하고 있다. 사는 데 좀 불편하기는 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삶을 담아내 준 골목이 우리들로부터 사라지고,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골목은 사라져도 골목이 지닌 공동체 문화는 남아 있다 골목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지라도, 골목이 지닌 문화는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그것은 골목의 공동체 문화다. 김용재는 "골목은 .. 2011. 4. 5.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삶의 명품 드라마들 담쟁이넝쿨과 어우러진 정겨운 돌담, 그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삶의 명품 드라마들 지팡이 불끈 거머쥔 할머니의 느릿한 발걸음, 그 발걸음 따라 돌담길을 걸었다 돌담 2길에 있는 고정주(高鼎柱) 씨의 가옥을 지나서 ‘창평 어린이집’ 앞의 골목으로 가면, 순 돌로만 지어진 돌담이 나온다. 돌담은 둥근 돌을 올곧게 쌓아 올려서 단아한 멋까지도 보여 준다. 돌담을 지키는 사람도 마을에는 많지 않다. 멋들어진 돌담 아래에는 콘크리트 바닥이 있고, 그 위에 나뭇잎 몇 개가 떨어져 있다. 그 골목길을 힘들게 걸어가는 노파의 뒷모습이 눈에 잡혔다. 세월의 무게를 거머쥔 노파의 느린 발걸음이 우리 농촌의 현실을 웅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노파의 힘든 걸음을 보면서도 농촌을 관조의 눈으로 보는 나에게는 돌담의 풍광이 더 .. 2011. 4. 5.
작은 마을 골목길마다 생활 속 지혜가 깨알같이 숨어 있다 지리 선생님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골목 탐방 작은 마을 골목길마다 생활 속 지혜가 깨알같이 숨어 있다 여름마다 울려 퍼지는 ‘슬로 시티와 전통의 속삭임 돌담1길의 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창평들’이라고 부르는 마을의 남쪽 들녘이 나온다. 이 들녘은 창평이라는 마을이 한 시대를 풍미한 마을로 클 수 있도록 해 준 성장 동력이다. 창평들의 농업 생산력을 토대로 마을 주민들은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마을 유지들은 그 들녘의 한 곳에 ‘남극루(南極樓)’라는 이름의 누정을 세웠다. 이 누정은 들녘에 세워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욱 커 보이고 우뚝 솟아 보인다. 특히 남극루는 보기 드물게 평지에 세워진 누정이어서 전통을 쫓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이 누정은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2011. 4. 5.
세상에서 가장 예쁜 이름을 가진 시장 세상에서 가장 예쁜 이름을 가진 시장이 있는, 그 곳의 이름은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 라면 면발같이 고불고불한 마을 골목길을 따라가자 삼지천, 보드라운 실개천의 이름을 가진 그 곳 자연 마을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오랜 노력을 통하여 형성된다. 마을 사람들은 자연환경에 적응을 하기도 하고 자연환경을 개발하기도 하며 마을의 크기를 확대해 간다. 그 과정에서 가옥들이 들어서고 경지가 만들어지고 집과 집을 이어 주는 마을 길도 열린다. 마을 길은 마을의 개척사와 괘를 같이 한다. 자기 집의 담벼락이라는 사적 공간과 마을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라는 공적 공간의 접점이 마을 길이다. 마을 길은 어느 곳에나 있지만, 마을 길의 담을 구성하는 요소에 따라서 그 경관과 기능은 다양.. 2011. 2. 25.